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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보이콧’ 했는데…러시아 ‘아바타2’ 극장 상영 강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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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바타:물의 길’ 중 한 장면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후 러시아 상영이 불가했던 ‘아바타:물의 길’(이하 아바타2)이 비합법적인 방식으로 러시아 극장상영이 강행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직후였던 지난 3월, 워너브러더스와 월트디즈니, 소니 픽처스 등 다수의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일제히 러시아 내 신작 개봉을 중단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화제의 신작인 ‘아바타2’는 사실상 러시아 극장에서 상영이 불가한 상태가 지속돼 왔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는 할리우드의 조치가 러시아 국내 극장 산업의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영화 제작사와 원작자 동의 없이 복제한 영화를 무단으로 극장에 상영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중국 중화망 등 매체들은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3월부터 계속된 러시아에 대한 할리우드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가장 신작인 영화 ‘아바타2’의 러시아 극장 상영이 눈앞인 것. 실제로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러시아 극장에서의 신작 개봉을 고수해왔는데, 이 때문에 러시아 현지 극장들은 관객 감소 등 심각한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상태다.

연해주 지역 극장들은 이전과 비교해 극장 수입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해 상당수 극장이 문을 닫거나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때문에 일부 극장에서는 할리우드 최신작 영화를 제목만 몰래 바꿔 불법 상영하는 등 각종 불법 행각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5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극장에서 ‘더 배트맨’의 제목을 ‘박쥐’로 바꿔 상영한 것이 꼽힌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러시아 정보정책 위원회 소속 안톤 고렐킨 하원은 “러시아는 서방 국가의 러시아 제재와 해당 국가들의 저작권 소유자 허가 없이도 영화와 음악 등 디지털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할 준비를 마쳤다”면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 그동안 큰 피해를 입었던 러시아 극장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 극장운영자협회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한 해 동안 서방 국가의 제재로 러시아 내 영화 배급이 70% 이상 급감, 이 업계는 약 64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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