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은 재난 현장이 마을 보건소와 무려 20㎞ 떨어진 고립된 외곽 지역이라는 점과 눈사태로 쌓인 눈의 깊이가 최고 3m에 이른다는 점에서 사고 현장 수습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현지 매체 중화망을 통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깊이 3m의 눈 속에 자동차와 운전자가 고립돼 있으며 그 중 두 명의 운전자가 구조대에 의해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상황이다.
하지만 사고 직후 현장에서 추가로 발견된 9명의 운전자들은 구조 전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으며 시신만 간신히 유족들에게 인계됐다. 린즈 소방구조팀 관계자는 “구체적인 재난 구조 경위는 시 위원회를 통해 공개될 것”이라면서 “현재 재난 수습을 위해 터널 근처에 급파된 군 장병의 수는 최소 300~400명에 달하고 티베트 산림 소방대원 100여명도 구조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사고 지점의 터널은 지난 2018년 개통된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이 지역 유일의 산악 터널로 티베트 중심 도시인 라싸로부터 자동차로 약 5시간 거리에 있는 고도 3040m 지점으로 알려졌다. 고도가 높은 탓에 매년 이 시기가 되면 대형 눈사태가 자주 발생해 사고 발생 시마다 운전자와 차량이 고립되는 대표 위험 지역으로 꼽혀왔다.
특히 눈사태 발생 시 주로 터널 출구와 입구를 중심으로 대량이 눈이 쌓이면서, 터널 안에 사람과 차량이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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