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후 모든 이웃 국가들과 전쟁을 벌이며 군대는 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 이스라엘은 만 18세 이상의 모든 국민에게 병역 의무를 지우는데 남자는 32개월, 여자는 24개월 복무한다. 다만 자폐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면제 대상으로, 2008년 이후 단기 과정으로 복무가 가능하지만 자원 입대가 거의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변화가 온 것은 지난 2021년 7월 자폐증이 있는 군인을 위한 특수 프로그램(Titkadmu·앞으로 나아가기)이 도입되면서다. 평소에는 눈도 잘 못 마주쳐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지만 특정 분야에서 천재성을 나타내는 자폐 청년들을 군이 본격적으로 받아들여 이들의 능력을 활용하고 있는 것.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전투 부대를 제외하고 컴퓨터를 통해 할 수 있는 다양한 업무를 맡고있다.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육군기지에서 관리와 차트 작업 등을 맡고있는 자폐증을 가진 군인 네이선 사다(20)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서 군복무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모든 청년들이 해야하는 일이고 나도 이런 경험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인사부 아미르 바디마니 준장은 "이 프로그램은 자폐증을 가진 한 장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면서 "현재 자폐증을 가진 군인은 전투 부대를 제외하고 육군을 비롯 공군, 해군, 정보부 등 거의 모든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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