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차이 총통과 라이칭더 부총통, 천젠런 행정원장, 정원찬 부행정원장 등은 각각 자신의 한 달 월급을 튀르키예 재난 구조에 쓰도록 기부하기로 했다고 총통부가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광범위한 데 비해 구조 여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희생자 수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대만 정치계 고위 인사들의 개인 성금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차이 총통은 지난 8일 영상 통화로 튀르키예에 파견된 대만 구조팀과 소통하며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면 지체하지 말고 정부에 연락을 해 달라”면서 추가 지원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차이 총통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난 현장에서 용기를 갖고 대만과 튀르키예가 서로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구조팀에게 감사하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대만 정부는 구조 활동을 위해 지난 6일에도 튀르키예 지진 발생 지역에 20만 달러(약 2억 52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구조대 40명을 파견한 바 있다. 또 이튿날이었던 지난 7일에도 18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해 지진 발생 지역에 약 200만 달러(약 25억 원)를 제공하고, 총 130명으로 구성된 구조대 2개 팀을 파견한 상태다.
이번 구조대 급파와 성금 지원 등은 지난 1999년 대만에서 발생한 ‘921대지진’ 당시 튀르키예 정부가 구조대를 지원했던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알려졌다. 당시 대만에서는 지진으로 최소 2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희생됐는데, 이때 해외 구조팀 중 튀르키예 구조대가 가장 먼저 대만에 파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 급파된 구조대는 타이베이시 정부 소방국과 내정부 소방서 특수수색구조팀 등으로 구성됐다. 또 대만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재해 구조 훈련을 받은 구조견 3마리와 기자재 총 6.6t도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지역에서는 6일 남부지역을 진원으로 하는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대만 교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