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플로리다주 남동부 포트피어스 인근 55세 이상 고령자 주거지에서 85세 여성이 악어에게 물려 숨졌다.
피해자는 글로리아 서지라는 이름의 주민으로, 사고 전 호숫가에서 개를 산책시키고 있었다. 개는 다행히도 목숨을 구했다.
호수 근처 집에 있던 캐럴 토머스는 악어가 여성을 붙잡고 물 속으로 끌어당기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즉시 신고 전화를 하고 밖으로 뛰쳐나가 “(근처의) 노 젓는 배를 향해 헤엄쳐라”고 여성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여성은 “할 수 없다. 악어가 나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여성을 구하고자 집으로 다시 뛰어가 악어를 때릴 만한 양치기용 갈고리 지팡이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여성은 이미 악어와 함께 보이지 않았다.
이후 현지 구조대와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 보호위원회(FWC)가 여성의 시신을 수습하고, 악어도 생포했다. 악어는 몸길이 약 3.3m, 몸무게 약 270㎏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악어는 플로리다 67개 카운티 전역에서 발견되는데 그 수는 100만 마리가 넘는다. 플로리다와 같은 미국 동남부 지역은 기후가 온난해 악어가 살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철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는 뉴욕에서도 지난 19일 악어가 발견됐다. 이날 뉴욕 최고기온은 영상 9도로 악어가 지내는데 문제가 없는 날씨였다.
실제 뉴욕 도심에선 매년 악어가 몇 마리씩 발견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반려동물로 기르던 악어가 덩치가 커져 귀여운 모습이 사라지면 내다버리는 경우가 많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