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발생한 일장기 게양 논란은 한국 매체와 소셜미디어를 타고 일본에게까지 전해졌는데, 이를 접한 일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되려 “한국은 자유가 없는 나라”라며 비난일색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들의 주장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행동을 가지고 왜 일반 시민들은 물론 시 당국까지 나서서 문제를 삼느냐”는 것이다.
일본 현지의 한 네티즌(hir*****)은 2일 이번 사태를 보도한 현지 기사의 댓글에 “일반 시민이 일장기를 게양한 것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괜찮지만 시 정부가 직접 나서서 일장기를 내릴 것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fio*****)은 “한 나라의 국기를 게양한 일이 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것이 바로 한국의 국민성”이라면서 “이런 사람들과 어떻게 교류를 하라는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비하했다. 또 다른 네티즌(che*****) 역시 “한 나라의 국기를 게양하는 일이 문제가 된다는 그 정신구조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한국은 합리성을 결여한 나라다. 한국인들은 단순히 반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에 날을 세운 또 다른 네티즌(tom*****)은 한 발 더 나가 “일본 내에 걸려 있는 태극기도 내렸으면 좋겠다”면서 “(태극기의 게양을)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인들의 이러한 비난일색의 반응은 윤석열 정권의 대일본 유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의 반한 감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정권은 일본기업이 아닌 한국 정부 산하의 재단을 통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현재 대일본 유화정책을 펴고 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논란은 뜨거운 분위기다. 현지의 한 네티즌(ama*****)은 트위터를 통해 “위법이 아닌 행동을 시 측이 나서서 막는 비정상적인 나라”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네티즌(mmt*****)은 “3·1절에 일장기를 내건 행동은 반일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한국에서 아주 용감한 행동”이라면서 “(일장기 게양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3·1절에 일본인 모두 일장기를 내걸자고 주장하는 네티즌들도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한편,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일장기를 내건 주민은 자신의 행동이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옹호해서 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첫 3·1절 기념사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3·1절 기념사와 달리 한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라는 일본의 역사적 잘못을 강조하기보다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일본과의 전 방위적 협력이라는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강조했다.
정민욱 일본 통신원 muchung6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