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이스터섬 미스터리 ‘모아이 석상’ 화산 호수 바닥서 첫 발견

작성 2023.03.02 15:00 ㅣ 수정 2023.03.02 15:00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최근 호수 바닥에서 발견된 모아이 석상(왼쪽)과 섬 주위에 세워진 모아이 석상들. AFP 연합뉴스
거대석상인 ‘모아이’의 고향 이스터섬에서 최근 호수 바닥에 잠자고 있던 모아이 석상이 발견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유네스코(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라파누이 국립공원 내 라노 라라쿠 화산호 바닥에서 모아이 석상이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약 1.6m 정도의 이 모아이 석상은 옆으로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화산으로 생성된 화산호 중앙 바닥에 묻혀 있었다. 라파누이 원주민 커뮤니티는 "이 모아이는 과학 및 자연 연구에 큰 잠재력을 갖고있다"면서 "해당 화산호는 200~300년 동안 깊이가 3m였으며 그 당시에는 어떤 사람도 모아이를 이곳에 둘 수 없었다"고 밝혔다.

확대보기
▲ 최근 호수 바닥에서 발견된 모아이 석상. AFP 연합뉴스
이번 발견은 최근 해당 지역의 습지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칠레 대학 연구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당초 라노 라라쿠 화산호에는 많은 물이 있었으나 기후변화와 인간의 사용으로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난 2018년에는 거의 말라버렸다. 이처럼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자 오랜시간 그곳에 묻혀있었던 모아이 석상이 빛을 보게된 것. 다만 원주민들과 전문가들은 호수 주변과 섬 전역에 세워진 다른 모아이들과는 달리 왜 이곳에 묻혀 있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확대보기
▲ 이스터섬의 전경. AFP 연합뉴스
모아이 석상은 사람 얼굴을 한 거대한 석상으로 18세기 유럽 탐험가들이 섬을 발견하면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섬 전체에 1000여 개의 모아이 석상이 서 있으나 어떤 방식으로 왜 만들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섬의 원주민들에게는 조상의 영혼을 지닌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다.  

확대보기
▲ 위성으로 본 이스터섬의 모습. 출처=contains modified Copernicus Sentinel data (2019), processed by ESA, CC BY-SA 3.0 IGO
한편 화산폭발로 생성된 이스터섬은 전체 면적이 163.6㎢로 서울 면적의 4분의 1 정도이며 원주민 사이에서는 라파누이(Rapa Nui)로 불렸다. 태평양 외진 곳에 그들만의 문명을 일구며 평화롭게 살아가던 라파누이에 유럽인들이 찾아온 것은 지난 1722년 부활절 일요일이었다.
이같은 이유로 지금 이 섬의 이름은 부활절을 뜻하는 이스터(Easter)가 됐다. 칠레는 1888년 이스터섬을 합병한 뒤 한동안 양을 사육하는 데 이용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섬 이름도 라파누이로 바꾸고 역사적인 유적지로 보호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회당 5만원’ 피(血) 팔아 생계 책임지던 10대 사망…유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