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극목신문은 지난 3일 허베이성 탕산의 한 기업체가 새로 선발할 신입 사원의 혈액형으로 A형의 지원자만 이력서를 제출할 것을 강조해 구직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고 5일 보도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논란이 된 직후 현지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A형 혈액형을 가진 사원들이 경험적으로 더 업무에 적합했기 때문에 직책에 맞는 사원을 뽑기 위해 한 일”이라면서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구직자들이 이미 캡쳐해 복사한 공고문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일 확산되면서 문제의 기업체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업체가 새로 선발하려 했던 직원이 담당할 업무는 회계 관리직으로 급여는 월평균 3~5000위안(약 57~94만 원)을 보장받는 일이었다. 또, 기업체는 회계 관련 전공자이면서 전문대 이상의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적었다. 채용 공고문 마지막에는 ‘반드시 A형 혈액형이어야 한다’는 문구를 덧붙여 강조하기도 했다.
이 업체는 이번 신입 사원 채용 공고에는 회계관리직군을 포함한 총 6개 직군의 사원 선발 공고문을 공고한 상태였다. 그런데 오직 회계 관리 업무 직군에 대해서만 A형 혈액형 지원자를 구분해 선발하겠다는 내용을 공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4일 오후 탕산시 관할 시장감독관리국이 해당 업체 공고문 논란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주무부처가 논란에 개입한 이튿날인 5일 오전 문제의 기업체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면서 “현재 채용 공고문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며 사과했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