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C) 서기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비행거리가 3000㎞ 이상인 장거리 공격용 무인기(UAV·드론)를 포함한 드론 수천 대가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운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해당 드론이 무슨 모델인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십 개의 모델로 이뤄진 드론 수천 대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드론들의 이름은 1987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 경비행기 세스나를 착륙시킨 독일 비행사 마티아스 러스트(54)의 이름을 따서 지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드론이 모스크바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러스트는 그해 5월28일 만 18세의 나이로 세스나를 몰고 철의 장막을 뚫고 크렘린궁 인근에 착륙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일 아침 핀란드 헬싱키 공항을 이륙해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향하던 중 기수를 동쪽으로 틀어 소비에트의 철통같은 방공망을 뚫고 러시아 심장부까지 약 750㎞를 비행한 것이었다.
●우크라, 최초 공격 드론 부대 창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최초의 3개 공격 드론 비행대대가 이날 전투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드론군 예하 부대인 이 부대들은 우크라이나제 공격·정찰 드론 외에도 픽업 트럭과 공격용 헬기, 스타링크 위성도 함께 운용한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앞서 지난달 18일 우크라이나가 최대 2500㎞의 비행거리를 가진 2개의 우크라이나제 드론 시스템 ‘레이버드 3’을 추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비행거리 3000㎞ 이상의 공격 드론은 소킬(Sokil)-300이 유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1년간 이 드론을 개발해 왔다고 밝히면서도 우크라이나제 넵튠 대함미사일 시스템에 사용되는 기술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