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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英 전 총리, 대처 후 27년 만에 대만 방문 [대만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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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공항에 도착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오른쪽)과 악수를 나누는 리즈 트러스 영국 전 총리(왼쪽). 대만 외교부 유튜브 캡처
리즈 트러스 영국 전 총리가 16일 오후 대만을 방문했다고 대만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이 17일 보도했다. 영국 총리가 대만을 찾은 것은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1992년과 1996년 대만을 방문한 이후 27년 만이다. 트러스 전 총리는 대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사실 일찌감치 대만을 방문하고 싶었지만 영국 정부의 일원으로서 실천할 방법이 없었다”며 “대만이 무력 위협에 직면한 중요한 순간에 대만에 올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트러스 전 총리는 “대만이 자유민주주의, 언론 자유의 천당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이 자유 사회는 현재 전례 없는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 전선에 서서 대만 정부 및 대만 국민과 함께 노력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대만의 미래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5일간의 일정으로 방문한 트러스 전 총리는 차이잉원 총통과 라이칭더 부총통 등과 만남을 갖고 대만 지지 연설도 할 예정이다. 연설에는 중국에 대한 무력 사용 반대, 대만의 국제사회 참여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국이 최근 대만이 가입을 희망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한 만큼 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방문에 그가 속한 집권 보수당 의원의 비판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대만을 방문한 앨리샤 컨즈 하원 외교위원장은 트러스 전 총리의 대만 방문을 두고 ’인스타그램 외교‘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트러스 전 총리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한다며 대만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외교부 류융젠 대변인은 16일 오전 “트러스 전 총리는 대만의 오랜 친구”라며 “트러스 전 총리는 외무장관 재임 기간과 총리가 된 이후에도 대만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하고 대만이 스스로 방어능력을 확보하는 데 지지했다”고 밝혔다. 트러스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영국 대외정책 연설에서 처음으로 대만의 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자위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도 대만의 군사 및 경제의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트러스 전 총리가 민주주의 국가들에게 대만 지지를 여러 차례 촉구해 대만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지역적 수준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트러스 전 총리는 대만 방문에 앞서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담 참여 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지역 총편집인 자밀 안데를리니와 대담을 가졌다. 그는 대만 방문 목적에 대한 질문에 “세계 각국이 대만과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만 방문이 대만 정부의 초청에 응한 것이라며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만 정부가 대만의 미래와 국민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류정엽 대만 통신원 koreanlovestaiw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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