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주위를 다 집어삼킬듯…역대 가장 생생한 ‘태양 흑점’ 포착 [우주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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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망원경 ‘대니얼 K. 이노우에’(DKIST)가 포착한 태양 표면의 상세한 모습으로 여러 이미지를 모자이크 했다. 태양 흑점의 생생한 모습과 벌집 무늬 형상인 채층, 조용한 태양 표면이 담겼다. 사진=NSF/AURA/NSO  
마치 우주를 다 집어삼킬듯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낸 태양의 신비로운 모습이 우주망원경에 포착됐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태양망원경인 ‘대니얼 K. 이노우에’(DKIST)가 포착한 태양 흑점의 모습을 8장의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태양의 모습과 다르게 보이는데,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태양망원경으로 태양 표면을 고해상도 이미지로 잡아냈기 때문이다. 사진을 보면 태양 표면에서 요동치는 플라스마 패턴이 드러나고 벌집 무늬 형상인 태양 채층도 확인된다. 채층이란 태양 대기의 하층부을 의미하며 태양 표면인 광구와 상층대기인 코로나의 경계선 구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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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장이 가장 강한 흑점의 어두운 부분을 본영(umbra)이라 하며, 본영보다 밝은 그 주변을 반영(penumbra)이라 부른다. 사진을 자세히보면 본영과 반영사이를 연결하는 밝은 형체인 빛다리(light bridge)가 보인다. 전문가들은 빛다리를 흑점 붕괴의 시작으로 본다. 사진=NSF/AURA/NSO
특히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에서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검게 보이는 지역이 바로 태양의 흑점(sunspot)이다. 흑점은 태양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만들어지는데 사실 흑점 자체는 매우 뜨겁지만, 주변의 태양 표면보다 1000°c 정도 온도가 낮아서 관측해보면 검은색으로 보여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전문가들은 흑점을 중심으로 태양을 관측하는데 이는 흑점이 태양 표면의 폭발 또는 코로나 질량방출(CME) 등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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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점없이 조용한 태양의 표면 즉, 광구(光球)의 미세한 구조가 포착됐다. 사진=NSF/AURA/NSO
흑점수가 많은 태양극대기에는 태양폭발이 자주 일어나고 흑점수가 적은 태양극소기에는 태양폭발이 덜 일어나는데, 이 영향에 따라 지구에 위성 통신 장애나 대규모 정전, GPS 불통 등의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망원경인 DKIST는 주경이 4m에 달하며 태양의 가장 바깥쪽 대기인 코로나 안의 자기장을 관측해 지도를 만드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하와이 마우이섬의 할레아칼라산 정상에 설치돼 있으며 45년 안팎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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