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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정치권 뒤흔드는 권도형 ‘암호화폐’…차기 총선 후원?

작성 2023.06.09 15:50 ㅣ 수정 2023.06.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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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포드고리차 법원에 수갑을 뒤로 찬 채 출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인구 62만명의 몬테네그로 차기 총선에 거액을 후원한 혐의가 제기되면서 몬테네그로 정치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몬테네그로 총선에서 권 대표가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계 거물에게 거액의 검은 돈을 건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몬테네그로 현지 매체인 ‘비예스티’ 보도를 인용해 ‘권 대표가 지난 2018년부터 야권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른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에게 정치 자금을 후원해왔다는 내용의 편지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드리탄 아바조비치 몬테네그로 현 총리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편지를 증거로 “권 대표가 자필로 쓴 편지를 스파이치 대표에게 건냈다”며 권 씨의 차기 총선 개입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아바조비치 총리가 지목한 권 대표와의 검은돈 거래 의혹이 불거진 스파이치 야권 총리 후보는 ‘지금 유럽’(Europe Now Movement)의 대표로 2018년부터 권 대표와 안면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유럽’은 지난해 6월 창당한 신생 정당으로 같은 해 10월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데 이어 올해 4월 대선에서는 이 정당 소속의 야코브 밀라토비치 전 경제부 장관이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켜 주목받은 바 있다. ‘지금 유럽’은 오는 11일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현 정권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권 대표가 야권 총리 후보 측 외에도 아바조비치 총리를 포함한 현 마르코 코바치 법무부장관, 특별검사실 등에도 접촉해 거액의 정치 자금 후원을 골자로 한 편지를 보냈다는 등 권 대표와 몬테네그로 정치권의 유착 관계 가능성 폭로가 이어졌다.

권 대표에게서 압수한 노트북에 차기 총선 정치 자금 후원의 증거가 담겨 있다는 정치계 유력 인사의 증언과 거액의 정치 자금 액수 등 각종 의혹히 현지 매체를 통해 연일 떠들썩하게 제기 된 것. 또, 그 증거로 독일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권 대표 측이 베오그라드에서 구매한 고급 아파트가 스파이치 대표 소유였다는 의혹도 함께 불거진 상태다.

이를 토대로, 아바조비치 총리 측은 권 대표와 차기 야권 총리 후보인 스파이치 대표의 정치적 관련성과 부당한 정치 자금 후원 등을 문제로 특별검사실에 해당 사건을 전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바조비치 총리는 “몬테네그로가 국제 사기꾼의 온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과 한국이 권도형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는 상황에서 스파이치 대표가 권도형과 접촉한 것이 사실이라면 몬테네그로에도 좋지 않다”고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이 같은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자 스파이치 대표 측은 테라폼랩스 초창기인 2018년 초에 자신과 당시 자신이 일하던 회사가 테라폼랩스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지만 권 대표에게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한편 몬테네그로 현지법에 따르면 외국인은 정당에 기부하거나 선거 운동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으며, 정당은 모든 기부금을 부패 방지국에 보고해야 한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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