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가족이 운영하는 올림푸스 스파는 한국식 찜질방으로 그간 여성 전용으로 운영되다가, 지난 2020년 1월 트랜스젠더 운동가인 헤이븐 윌비치가 공식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가 회원 신청을 했는데 스파 측이 이를 거부했다는 것. 그 이유로 올림푸스 스파 측은 수술을 하지 않은 트랜스젠더는 다른 고객과 직원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자체 규정을 들었다.
이에 윌비치는 워싱턴주 인권위원회(WSHRC)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WSHRC 측은 올림푸스 스파가 성적 지향을 이유로 윌비치를 차별했다며 관련 조항을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곧 수술을 받지않아 아직 생물학적으로는 남자인 윌비치가 여성 전용 찜찔방을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이에 당시 윌비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해냈다. WSHRC와 함께 이 지역의 벌거벗은 여성 스파의 정책을 변경해 수술과 관계없이 모든 여성이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자축한 바 있다.
올림푸스 스파 측이 강하게 반발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소유주인 이 씨 가족은 "해당 시설은 여성을 위한 한국 전통 건강 스파"라면서 "고객과 직원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여성 전용 규칙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믿는다"고 반박했다. 결국 지난해 3월 올림푸스 스파 측은 명령에 불복, 수정헌법 제1조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5일 시애틀 지방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시애틀 지방법원 측이 WSHRC의 명령을 그대로 인정한 것으로 아직 올림푸스 스파 측의 항소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21년 7월에도 LA 코리아타운의 찜질방 '위스파'에서 이번 사례와 유사한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찜질방 앞에서 트랜스젠더 권리를 옹호하는 시위대와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충돌해 십여 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트랜스젠더 입장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아이들을 보호하자", "변태성욕자를 변호하지 말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