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블랙스카이의 위성 이미지와 항공기 항적 추적 사이트의 분석을 통해 이 2대의 비행기가 지난 24시간 이내에 이곳 공군기지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CNN은 유럽의 한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 비행기가 프리고진과 연관된 것은 맞지만 그가 실제 탑승해 벨라루스에 도착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7일 로이터 통신도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이날 오전 미국의 제재 목록에서 프리고진과 연관 있는 것으로 등록된 엠브라에르 레거시600 제트기가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의 한 독립매체 역시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이날 새벽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에서 출발한 뒤 오전 7시 40분께 마추리시 공군 기지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다만 두 매체 역시 프리고진이 실제 이 비행기에 탑승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프리고진의 행방은 갑작스러운 무장반란을 일으키면서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아왔다. 앞서 지난 23일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의 후방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하자 이에대해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바그너 그룹을 이끌고 무장반란을 일으켰다. 이후 바그너 그룹을 이끌고 모스크바를 향해 진군하던 프리고진은 하루 만인 24일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를 받아들이면서 그의 무장반란은 일일천하로 끝났다.
이에대해 프리고진은 “우리 병력이 모스크바에서 불과 200km 떨어진 곳까지 왔지만 러시아들끼리 피를 흘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철군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고진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발표 당일인 24일 밤으로 당시 그는 차량을 타고 전날 바그너 그룹이 장악했던 로스토프나노두의 군시설을 떠났다. 특히 길거리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그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으며 이에 프리고진은 상기된 표정으로 차창을 열고 옅은 미소로 화답했다.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프리고진은 26일 음성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 정부 전복을 위해 (모스크바로) 행진한 것이 아니었다”며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그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