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일본

원전 오염수를 오염수라고 ‘제대로’ 부르는 일본인 있을까?[여기는 일본]

작성 2023.07.31 14:08 ㅣ 수정 2023.07.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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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집회 AP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정부 내에서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의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이시이 케이이치 간사장은 오염수 방출을 비난하는 중국에 대해 “냉정하게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일본 유신회의 후지타 후미타케 간사장은 ‘처리수’(일본이 주장하는 원전 오염수의 일본식 표현)를 ‘핵 오염수’라고 표현하는 한국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 “프로파간다(선동)”이라고 비난했고, 국민민주당의 신바 가즈야 간사장 역시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 불러야 옳다”고 주장했다. 

앞서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향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논의를 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면서 “중국에서 방류되는 처리수(일본에서 주장하는 원전 오염수 지칭 표현)의 농도가 더 진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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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저장 탱크 자료사진. 연합뉴스
반면 일본 제1야당인 입헌 민주당은 자민당과 연립여당과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가쓰마 아키라 입헌민주당 정조회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처리수 대신 ‘오염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각각의 정치인이 다양한 생각으로 (오염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오염수라는 표현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일본을 방문한 한국 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에 동석하고,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낸 일본 의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과학적 근거에 근거하지 않은 가짜 정보를 발신하는 중국 정부와 한국 야당에 대해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이 반박하고 있다”면서 “반면 일부 야당은 중국 등과 마찬가지로 원전 부지 내에서 정화 처리하기 전 오염수를 그대로 방출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정치권 내에서도 여야 간 엇갈린 대응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격하게 반발하는 중국, 한국 조치는?

앞서 중국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반발하며 일본산 수산물 전체를 대상으로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는 등 일본산 수산물 수입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일본은 중국이 사실상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를 실시했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중국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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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일본이 공업용으로도 안 쓰는 게 원전 오염수다” 주장 이어가...출처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일본 어민 사이에서도 불안과 불만의 목소리가 지속되자, 일본 당국은 “품평피해(소문피해)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조성된 기금을 ‘처리수’ 방류 이전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본격적인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한국은 지난 26일 일본 측과 국장급 실무회의를 갖고,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점검 주기 단축 ▲ ALPS 입·출구 농도 측정시 ‘Fe-55’ 등 5개 핵종 추가 측정 ▲ 오염수 방류 이후 방사선영향평가 재수행 ▲ 오염수 방류 후 인근 주민 피폭선량 평가에 반영 등의 권고 사항을 추가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방류 정보의 신속·투명한 공표, 비상상황 조치 등에 대해 보충 설명을 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한국 측 요구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장급 실무회의에 참석한 박구연 국무1차장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일본 측이 우리 측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국가 간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일본 측도 여러 조율을 거쳐야 하고, 국장급 회의이므로 현장에서 바로 결론을 낼 수 없다”면서 “일본 측이 전체적으로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는 표현을 참고해 달라”라고 말했다. 

한일 국장급 실무회의는 8월 첫째 주에 다시 열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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