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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영화제 화제작’ 출연 우크라 배우, 러 침공군과 싸우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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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니스 영화제 화제작’ 출연 우크라 배우, 러 침공군과 싸우다 사망 / 사진=우크라이나 배우 예우헨 스비틀리치니가 2021년 9월11일 베니스 영화제 참석 당시와 지난 6월16일 우크라이나 남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임주 수행 중 모습. 예우헨 스비틀리치니 인스타그램
우크라이나의 한 영화 배우가 러시아 침공군과 싸우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오보즈레바텔 등에 따르면, 영화 ‘라이노’에 출연한 배우 예우헨 스비틀리치니(29)가 지난 19일 남부 하르키우 전선에서 전투 임무 중 사망했다.

스비틀리치니는 2021년 베니스 영화제 화제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영화 라이노에서 카라스라는 이름의 배역을 맡았었다. 1990년대 우크라이나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폭력 조직원으로 성장하는 노소로흐(코뿔소)라는 별명을 가진 우크라이나 청년이 겪는 우정과 배신, 가족애, 필연적 파멸의 과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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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라이노’에 출연한 배우 예우헨 스비틀리치니가 지난해 7월3일 우크라이나의 한 부대 주둔지에서 군견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 사진=예우헨 스비틀리치니 인스타그램
스비틀리치니의 전사 소식은 이날 우크라이나 육군 대대 ‘다빈치 울브스’의 공식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이 부대는 이번 성명에서 최근 병사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 그중 스비틀리치니가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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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연소 사령관으로 알려진 대대장 드미트로 코추바일로(27)의 생전 모습. / 사진=밀리터리랜드
다빈치 울브스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연소 사령관으로 알려진 대대장 드미트로 코추바일로(27)가 바흐무트 전투에서 전사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부대는 우크라이나 육군 제67독립기계화여단 소속 대대급 의용군 부대로, 우크라이나 의용군 중에서도 가장 잘 훈련되고 장비가 잘 갖춰진 부대로 꼽힌다.

스비틀리치니와 라이노로 인연을 맺었던 영화 감독 올레흐 센초우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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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영화 감독 올레흐 센초우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예우헨 스비틀리치니의 사진을 공유하고 “제카(호출부호) 스비틀리치니. 운동선수, 배우, 군인. 그는 우리 조국을 수호하는 영웅으로 사망했다”고 썼다. / 사진=올레흐 센초우 페이스북
센초우 감독은 해당 게시물에 다빈치 울브스가 공개한 스비틀리치니의 사진을 공유하고 “제카(호출부호) 스비틀리치니. 운동선수, 배우, 군인. 그는 우리 조국을 수호하는 영웅으로 사망했다”고 썼다.


올레그 센초프라는 러시아식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 감독은 크름반도 출신으로, 지난 2015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병합 이전에 반(反) 러시아 활동을 하다 테러 혐의로 잡힌 뒤 20년형을 받고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복역하다 풀려난 것으로도 유명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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