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의 팀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 6개월 동안 바흐무트의 전장에서 활약하며 러시아군을 무려 524명이나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콜사인(호출부호)이 '고스트'(Ghost)인 이 팀의 지휘관이 사살한 러시아군의 숫자만도 76명.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영국 특수부대와 같은 배럿(Barrett)의 저격총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훈련 역시 영국군에게 받았다. 이들의 일과는 해질 무렵부터 시작해 해가 뜰 때 끝난다. 이들은 보통 차량으로 적 기지 인근으로 이동하고 이후부터 조용히 도보로 목표물에 접근한다. 이어 스나이퍼와 표적을 찾는 감적수가 2인 1조로 몇시간이고 목표물을 기다리다 목표물이 나타나면 그대로 총을 발사한다. 물론 적에게 접근하는 것과 임무를 마치고 다시 기지로 돌아오는 것 모두 적군과 포탄, 지뢰 등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위험의 연속이다.
스나이퍼팀 지휘관인 고스트는 "바흐무트에서 테러를 일으킨 러시아군은 대포로부터는 숨을 수 있지만 우리 저격수에게 숨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바흐무트를 해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쟁 전 공장에서 일했던 다른 스나이퍼인 쿠지아는 "과거 민간인일 때 무기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내가 지금하는 일이 자랑스럽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조국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어야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바흐무트의 유령'의 전과는 20명으로 구성된 팀이기는 하지만 다른 전설적 저격수들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실제 주인공인 미국 네이비실 소속의 전설적 스나이퍼 크리스 카일(1974-2013)은 과거 이라크 전쟁에 참전해 공식적으로만 160명(비공식 255명)을 사살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