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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때 부터 펜팔하던 두 할머니 68년 만에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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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55년부터 펜팔하던 두 할머니가 처음으로 만났다
무려 68년 간 각각 400여 통의 펜팔을 주고 받았던 소녀들이 80대 할머니가 되어 첫 만남을 가졌다.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은 올해 80세의 동년배 친구인 팻시 그레고리와 캐롤 앤 크라우스 할머니 두 사람이 편지로 이어온 애틋한 우정을 집중 보도해 관심이 쏠렸다.

무려 68년 동안 펜팔로 손편지만 주고 받으며 우정을 나눠오던 두 사람은 최근에서야 자녀들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펜팔을 처음 주고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2세에 불과했던 소녀들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각각 미국의 뉴욕시와 영국의 초리에 거주했다.

처음 편지를 쓰기 시작했던 당시 크라우스는 미국 뉴욕에, 그레고리는 잉글랜드 촐리에 살았다. 현지언론에 공개된 편지들을 보면 초창기 두 사람은 잉크로 글을 쓰다 이후 연필로 쓰며 오랜 감성을 그대로 이어갔다.

두 사람의 만남이 68년 만에 극적으로 성사된 데에는 할머니들의 세 딸과 손녀들의 공이 컸다. 줄곧 영국에 거주해왔던 그레고리 할머니가 올해 80세 생일을 기념해 오랜 친구인 크라우스 할머니와의 만남을 소원했고, 이를 위해 두 사람의 딸과 손녀들이 만남을 추진하면서 소원이 이뤄졌던 것.

그레고리 할머니의 딸 스테프 칼람이 얼마 전 할머니와 동행해 그의 80번째 생일만큼은 미국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 소식을 제일 먼저 접한 사람은 역시나 크라우스 할머니였다. 크라우스 할머니와 그의 가족들 역시 그레고리 할머니와 그의 가족들의 미국 여행길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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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할머니가 주고받은 편지들
특히 얼마 전부터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한 주택에서 거주 중인 크라우스 할머니는 그레고리 할머니 가족들을 미국으로 초대했고, 지난 7월 그레고리 할머니와 딸 두 사람은 약 10일간의 짧은 미국행 여행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첫 만남 당시 이미 주고받았던 사진 덕분에 서로를 한눈에 알아봤다. 크라우스 할머니는 그레고리 할머니가 미국에 도착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이미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기에 마치 어제 본 사이처럼 친근했다”면서 “어제 보고 또 만난 사이처럼 팔짱을 다정하게 끼고 서로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 위해 도심 곳곳을 걷고 여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 사람이 68년간 펜팔로 이어온 끈끈한 우정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네티즌들도 크게 감동하며 “소녀에서 할머니가 된 두 사람의 우정이 그들의 딸과 손녀들에게도 대대로 이어지면 좋겠다”면서 “나이가 같은 동년배 친구라서 더 끈끈한 우정을 나눌 수 있었을 것 같다”, “격동의 시기에 서로의 버팀목이 되었을 두 사람의 사연이 책으로 묶여서 출간됐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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