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베트남

가난 때문에 프랑스로 입양된 베트남 남성, 30년 만에 생모 찾아 [여기는 베트남]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가난 때문엔 태어나자마자 프랑스 가정에 입양된 남성이 30년 만에 극적으로 베트남 생모와 만나 뜨거운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 탄니엔
태어나자 마자 프랑스 가정에 입양된 남성이 30년 만에 베트남에서 극적으로 생모를 찾았다.

17일 베트남 현지 언론 탄니엔에 따르면 프랑스 국적의 폴 카오(29)가 생모를 찾기 위해 호치민에 도착한 지 3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모를 찾았다.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호치민으로 날아온 폴 카오는 어려서 프랑스 가정에 입양돼 자랐지만 늘 생모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에 남아 있었다. 그런 폴 가오를 돕기 위해 나선 것은 호치민에 거주하는 산(52)이었다.

외국에 입양된 베트남인들의 가족 찾기를 돕고 있는 산은 1년 전 폴 카오의 소식을 접하고, 여러 방면으로 폴 카오의 생모를 찾기 위해 애썼지만 별다른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산은 “그저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폴을 만났다”고 전했다.

유일한 단서는 생모가 남긴 편지 한 장이었다. 편지에는 생모의 이름과 나이(1973년생), 거주지, 폴의 출생일과 병원 이름이 남겨 있었다. 어려운 가정형편과 남편이 집을 나가면서 아이를 키울 수 없으니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키워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폴 카오와 산은 편지에 적힌 옛 주소를 찾아갔지만 이미 30년의 세월이 흐른 장소는 모든 것이 바뀐 상태였다. 하지만 당시 생모의 친아빠인 탄(80)을 기억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탄은 10년 전 이곳을 떠났는데 빈칸의 부둣가 근처에서 복권을 파는 모습을 봤다고 알려줬다.

확대보기
▲ 폴 카오(왼쪽 세번째)를 입양한 프랑스 가족들의 모습. 사진:탄니엔.
곧장 부둣가로 향한 폴 카오는 수소문 끝에 극적으로 탄을 만났다. 탄은 산이 전하는 이야기와 딸이 남긴 편지를 보고 마침내 애타게 찾던 손자가 눈앞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당일 밤 탄의 안내로 모자간의 상봉이 이루어졌다. 생모와 폴 카오는 수십 년간 품어왔던 그리움을 쏟아내듯 눈물을 흘리며 포옹한 뒤 산의 통역을 통해 지난 30년간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생모는 폴 카오가 프랑스로 입양된 소식을 접한 뒤에도 평생 아들을 그리워했다고 전했다. 이후 현재의 남편(60)과 재혼해 살면서 슬하에 자식 셋을 두었지만, 한시도 폴 카오를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들을 만나면 할 말이 너무 많을 것이라고 여겼는데, 막상 눈앞에 아들이 나타나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면서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했다”고 말했다.

생모의 현재 남편은 어린 시절 고아원에 버려져 온갖 고된 일을 하며 지금의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버려진 아이의 아픔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에 그는 “친자식 못지않게 폴을 사랑한다”면서 “아내는 폴을 생각하며 숱한 날을 눈물지었는데, 이제 온 가족이 재회했으니 기쁨을 감출 수 없다”고 전했다.

이종실 동남아 통신원 litta74.lee@gmail.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北에 넘어가느니 기체 손상 감수…‘마하 3’ 美정찰기 조종사
  • 美 최강 전투기, 한국 코앞에 전개…“북한, F-22 랩터
  • “K9 자주포 300문 더!”…인도, 한국산 무기에 2조 8
  • ‘성욕 못 참은’ 女교사, 학생들과 성관계…“조울증 때문”
  • 한국 KF-21, 美와 나란히 첫 비행 성공…왜 U-2정찰기
  • 중국 코앞에서 美 암람 미사일 생산…K방산에 미치는 영향은?
  • 화염 뿜으며 로켓 발사…한국서 실사격 나선 美 M270
  • 中 ‘비밀 우주 비행기’ 정체 밝혀졌다…美 정보국, 고화질
  • 한국산 천무 배우러 왜 폴란드로?…크로아티아군 찾아간 이유
  • 한국 공군 것보다 좋다?…말레이 간 FA-50, 무엇이 달라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