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화룽넷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장 모 씨가 일명 혈액 정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가짜 무허가 의료 업체에게 84만 위안(약 1억 5200만 원)의 비용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 긴 소송 끝에 법원이 장 씨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도했다.
장 씨의 법적 다툼은 지난 2017년 7월 상하이의 한 주택가에서 진행된 ‘혈액에너지 동력 치료 과정’이라는 가짜 의료 업자들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 무허가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 시작됐다.
평소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았던 장 씨는 지인의 소개로 해당 무허가 의료 업체가 진행했던 행사에 참석, 각종 기계 장비를 이용해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의 혈액을 정화하고 ‘디톡스’ 해 준다는 가짜 의사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무려 84만 위안을 결제했다.
당시 장 씨는 이 업체 직원들로부터 “전신의 혈액을 정화해 원하는 미용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몸속에 있는 썩은 검은 피를 빼낸 뒤 신선한 피를 정화하면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넘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허가증도 없이 주택가를 돌며 여성들을 현혹해 거액의 돈을 갈취했던 무리의 감언이설에 속은 장 씨는 혈액 치료, 혈액 운동 활성화, 장 독소 청소 등을 해준다는 일명 ‘혈액 정화’ 서비스를 받기 위해 덜컥 거액의 비용을 현장에서 선불로 납부했던 것.
그렇게 시작된 가짜 의료행위는 2017년 7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웬일인지 혈액 치료가 계속되면 될수록 장 씨는 젊음을 되찾기는커녕 오히려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 업체 측 설명대로라면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낸 뒤 새 혈액을 주입한 직후 몸이 가벼워지는 효과를 얻어야 했지만 장 씨는 이후 잦은 안구 출혈과 기력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 등 오히려 건강이 악화된 듯 느껴졌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이후 혈액 정화 치료를 중단하기로 결심했고 이후에도 인근 정식 병원을 찾아 무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건강이 쇄약해졌다.
그 후 해당 업체로부터 속았다는 사실을 인지한 장 씨는 문제의 무허가 의료 업체를 상대로 자신이 납부했던 84만 위안과 치료비 명목 등을 요구하는 법적 싸움에 돌입, 무려 5년간의 긴 법적 다툼 끝에 관할 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았다.
재판을 담당했던 상하이 제1중급법원은 “장 씨가 가짜 의료행위로 건강만 해친 것이 아니라 거액의 치료비도 감당해야 했던 사건”이라면서 “문제의 무허가 의료행위는 지난 2005년 일명 ‘혈액 요법’이라는 연구 보고가 있었던 것이지만 이후 임상 연구가 중단된 무허가 의료행위로 확인됐다”고 판결의 취지를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문제의 업체가 장 씨에게 의료비 명목으로 받아 챙긴 금액 전액을 환불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해당 불법 업체가 이미 파산했다는 점을 고려해 관련 가해자 3명이 각각 장 씨에게 16만 위안, 12만 5000위안, 21만 5000위안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