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과 한 조가 된 대만 남자대표팀은 21일 조별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대 0으로 이겼다. 대만은 지난 19일 조별 예선 1차전 경기에서 북한에 현저한 실력 차이를 보이며 0대 2로 패했다.
이에 설욕이라도 하듯 대만은 전반전 공세를 펼치며 주도권을 잡았다. 간판 선수 천보량, 원즈하오 선수가 슈팅을 날리며 기회를 노렸지만 아쉽게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전 시작 2분 후 린웨이제 선수의 패스를 받은 친원옌(23) 선수가 기회를 살려 골문을 열었다.
대만 축구 대표팀은 1970년부터 2014년까지 아시안게임에 불참했다. 2018년 아시안게임부터 다시 참가한 대만 축구대표팀은 총 4경기에서 1무 3패 0득점 10실점을 기록했다.
피파랭킹 사이트에 따르면 대만은 현재 157위로 하위권으로 28위인 한국과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1950년대 대만 남자 축구는 아시아 최강으로 라이벌은 한국이었다. 1954년과 1958년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러한 2연패 뒤에는 당시 영국령이었던 홍콩 출신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1966년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은 1무 2패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세 경기에서 모두 득점했다. 그뒤 1970년대 들어 대만 축구는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아시안게임에 참여할 수 없게 되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
1970년 홍콩과 대만은 이듬해부터 대만 대표팀에 합류할 홍콩 선수 선발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로 인해 대만 축구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1970년대 후반 중국이 아시아축구연맹에 가입하면서 대만은 오세아니아로 이적됐고 1989년이 돼서야 아시아로 복적됐다. 이로 인해 대만 축구는 1990년대에 세계 랭킹 하위 10위권으로 급락하고 말았다.
류정엽 대만 통신원 koreanlovestaiw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