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를 제외하고 모두 14명의 가족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폴라 알-라함(4). 소녀는 지난 14일 공습과정에서 운좋게 살아남아 가자지구의 한 병원에 부상을 입은 채 후송됐다. 곧 병상에서 눈을 뜬 소녀는 그러나 가족을 잃은 충격 탓인지 깨어난 후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
폴라의 할머니 움 모하마드 알-라함은 "당시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집에 폭탄이 떨어졌다"면서 "손녀 폴라를 제외하고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오랜 시간 하마스와 이스라엘 군대 사이에 수많은 전쟁을 목격했지만 지금이 제일 힘들다"고 덧붙였다.
실제 폴라와 같은 어린이는 물론 민간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에 따르면 1주일 만에 가자지구에서만 어린이 7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45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15일 기준 누적 사망자가 2670명, 부상자는 9600명으로, 이중 어린이는 4분의 1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도 이날까지 사망자수가 1500명 이상이라고 밝혀 양측에서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만 4000명을 넘어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