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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가뭄에 강물 마르자 2000년 전 얼굴 조각 ‘슥’ [핵잼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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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폰토 다스 라헤스에서 암석에 인간 얼굴을 새긴 조각이 가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터 연합뉴스
100여 년 만의 최대 가뭄으로 수위가 최저치로 떨어진 아마존 인근에서 인간 얼굴을 묘사한 조각이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아마존강 지류인 리오 네그로강 인근 폰토 다스 라헤스에서 그간 물 속에 잠겨있던 수십 개의 암석 조각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오랜시간 강 속에 잠겨있던 이 암석에는 최대 2000년 전 새겨진 인간의 얼굴 조각이 묘사되어 있다. 실제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갈색빛 암석에 인간의 얼굴이 뚜렷한데 일부는 타원형, 또 일부는 직사각형이며 미소를 짓거나 암울한 표정도 하고있다.

브라질 역사유산연구소(Iphan) 고고학자 하이메 올리베이라는 "과거에도 일부 암석 조각이 발견된 바 있으나 최근 최악의 가뭄으로 더 많은 조각이 새겨진 암석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으나 인간이 이 지역에 거주한 역사자료를 고려하면 1000~2000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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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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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조각 발견은 역사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울한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역사학자와 주민들은 "이 지역에 거주했던 최초의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있어 이 암석 조각은 헤아릴 수 없는 큰 가치를 갖고있다"면서도 "불행하게도 가뭄이 악화되면서 50~100년 후에도 이 강에 존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실제로 사시사철 물마를 날이 없었던 아마존은 최근 역대급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강물 위에 떠있어야 할 수상가옥과 배가 바닥 위에 들러붙어있을 정도. 보도에 따르면 13일 아마존 중심부를 흐르는 네그루강의 수위는 13.59m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17.60m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며, 1902년부터 공식적으로 네그루강 수위를 기록한 이후 역대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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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그루강(江)이 역대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하면서 수상가옥과 배가 마치 난파선처럼 강바닥에 들러붙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같은 극심한 가뭄 탓에 아마존강 지류는 누런 흙빛의 강바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에 발견된 암석 조각도 어찌보면 불길함을 예고하는 전조일 수 있다.

이처럼 아마존을 말라버리게 하는 원인은 적도 인근 태평양의 온난화 현상으로 설명되는 ‘엘니뇨’ 탓이다.
브라질 과학부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이상기후를 초래한 엘니뇨 현상이 극심한 가뭄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엘니뇨의 영향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까지는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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