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이라 대만을 자주 방문하는 지미 대위는 “대만에 대한 이해가 대만인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달 반을 대만에 머물며 야시장, 온천, 택시 등에서 대학생부터 퇴직자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부분의 대만인들은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양측 간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만인의 70%는 대만에 남아 저항할 것이고, 20%는 도망갈 것이고 10%는 항복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적절한 훈련, 미국의 충분한 지원 등이 있다면, 대만인들도 우크라이나인처럼 싸울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6일 입법원에서 화두가 됐다. 차이밍옌 대만 국가안전국(NSB) 국장은 ”중국 공산당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상황에서 대만은 반드시 자위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쟁을 준비해야만 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싸울 수 있어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국가 건군의 기본 방향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이 국장은 이날 중국이 최근 대규모 훈련을 위해 산둥함과 군함 등 10여 척을 대만 본섬 북동부, 남부, 동부 등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군이 서태평양에서 대규모 군사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훈련에서 전쟁으로 전환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은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의도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관련 조기 경고 신호를 예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차이밍옌 국장은 지역 안보 관련 포럼에서 ”중국 공산당이 오랫동안 대만을 상대로 시범적으로 ‘무연소전쟁’을 벌여 왔으며, 이를 다른 나라로 확장하려고 했다“며 ”동시에 복합적인 위험을 이용해 대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무연소전쟁으로는 군사적 위협, 외교 압박, 경제 보이콧, 사이버 공격 등이 언급됐다.
류정엽 대만 통신원 koreanlovestaiw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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