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메드는 최근 부모는 물론 일가 친척 17명을 이스라엘의 공습 과정에서 잃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동쪽 베이트 하눈 마을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한꺼번에 잃은 것. 이제는 유일한 보호자가 된 아흐메드의 삼촌 이브라힘은 "아이가 매일 아빠와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가 현재 처한 상황에 적응하고 잊도록 노력하는 것 뿐"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나마 아흐메드와 2살 동생은 천신만고 끝에 목숨은 건졌다. 그러나 중상으로 두 다리의 절단 수술을 받은 상황으로 현재 가자지구 남쪽에 위치한 슈하다 알-아크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담당의사인 아흐메드 자이얀 박사는 "아흐메드의 두 다리에 열상이 심해 하지 절단수술을 했다"이라면서 "어린이 수술은 동맥, 정맥, 신경의 위치를 특정하고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어렵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아흐메드는 수술은 무사히 받았으나 어린나이에 부모와 두 다리를 잃은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촌인 이브라힘은 "아이가 침대에서 일어나 걷고 싶다고 여러번 말했다"면서 "아이가 부모 뿐 아니라 다리도 잃었다. 아직 어린이인 아흐메드가 무슨 짓을 했다고 이런 일을 당해야만 하냐"며 분노했다.
한편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마을을 급습해 민간인 1400여 명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납치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시작된 후, 한달 여 동안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민간인 수는 1만 명을 훌쩍 넘는다. 가자지구 사망자는 지난 10일 발표한 1만 1078명을 끝으로 추가 집계가 멈췄으나, 폭격이 계속돼 수천명이 더 사망했을 것으로 보인다.
충격적인 것은 사망자 중 40%가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라는 점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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