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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슬림 전용’ 세탁기 따로 설치한 말레이시아 빨래방 논란 [여기는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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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말레이시아에서 무슬림과 비무슬림이 사용하는 세탁기를 구분한 빨래방이 등장해 누리꾼 사이에서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무슬림’과 ‘비무슬림'(Non-Muslim)을 구분한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빨래방 내부의 모습이 공개됐다. 무슬림 전용 세탁기는 여러 대가 있는 반면 ‘비무슬림 전용’ 세탁기와 건조기는 단 한 대뿐이었다.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 26만회를 넘어섰고, 말레이시아 누리꾼들의 반응은 찬반이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빨래방 주인이 고객을 배려했다”, “이것을 문제 삼지 말자. 우리의 차이점을 이해한다는 증거다”라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일부는 “드디어 무슬림 고객들이 개털 오염에서 벗어나 옷을 세탁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무슬림은 종교적인 이유로 반려견과의 접촉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말레이시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할랄(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비할랄을 구분하는 것은 의무이지만, 이건 뭔가?”, “조만간 무슬림 돈과 비무슬림 돈이 구분돼서 나올 것 같다”, “빨래방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비무슬림에 대한 차별을 우려했다. 또 일부 누리꾼은 “헌혈할 때는 구분 안 하느냐?”면서 비꼬기도 했다.

지난 2017년 9월, 조호르의 한 빨래방에서도 비무슬림의 세탁기 사용을 금지하는 ‘무슬림-온리'(Muslim-only)라는 표지판을 세워 논란이 일었다. 당시 빨래방 주인은 “좋은 무슬림이 되고 싶을 뿐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후 논란이 커지면서 당국이 “차별 행위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영업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혀 결국 표지판을 치웠다.

이종실 동남아 통신원 litta74.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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