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IDF 측이 공개한 이 영상은 가자지구 북부도시 셰자이야 인근의 한 학교에서 촬영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대테러특수부대 로타(LOTAR) 대원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 교실을 비롯한 교내 곳곳을 수색한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나타나 총격전이 벌어지는데 마치 1인칭 슈팅액션게임(FTS)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에대해 IDF 측은 "테러리스트(하마스 지칭)들이 총격과 폭발물을 이용해 매복 공격으로 유인하려 했으나 로타부대와 기갑부대의 사격으로 제거됐다"면서 "이후 학교를 수색하던 과정에서 교실 중 하나에서 터널로 들어가는 입구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같은 주장을 증명하듯 IDF 측은 학교 안에서 발견된 터널의 입구를 보여주는 사진을 공개했다.
IDF 측이 이번 영상을 공개한 배경에는 학교 등의 민간시설을 공격한다는 국제적인 비난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영상에는 수많은 공격으로 거의 파괴돼 잔해만 남은 가자지구 학교의 모습이 함께 담겨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실제로 최근 이스라엘 측은 두 달간 이어진 전쟁 과정에서 가자지구 주택과 학교 등 민간시설을 일부러 파괴해 거주할 수 없게 만든다는 이른바 '도미사이드'(domicide)를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특히 BBC 등 외신은 두 달 간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 북부는 전체 건물의 47~59%가 파괴됐으며, 이중에는 학교 등의 교육시설과 예배당 등이 수백 여개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