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수송기는 공중급유기로부터 연료를 공급받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수송기에서 공중급유기로 연료를 공급하는 것을 시험했다. 이번 시험은 개념 증명 단계로 실제로 수송기를 연료 운반 항공기로 바로 쓰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미 공군 담당자는 이번 시험의 목적은 C-5M이 연료를 운반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역 공중급유라는 개념이 실행되는지 여부를 증명하고, 얼마나 많은 연료를 얼마나 빨리 옮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C-5M은 이번 시험에서 30분 만에 23,500 파운드, 약 10.65톤의 연료를 KC-10에 공급했다. C-5M에서 연료를 공급받은 KC-10은 다른 KC-10에게 다시 연료를 공급했다.
역 공중급유 개념에 대한 실험은 C-5가 개발된 이래 처음 실시되었다. 이 개념이 정식 도입되면, 공중급유기를 전투기나 폭격기 지원에 더 투입할 수 있게 되어 전체적으로 운용 가능한 기체 숫자를 늘릴 수 있게 된다. 서태평양이라는 방대한 지역에서 수적으로 우세한 중국과 분쟁이 발생할 경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약간 다르지만, 미 해군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미 해군은 지금까지 항모에서 출격한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에 대한 연료 지원을 위해 다른 슈퍼호넷 전투기를 사용하여 전투에 사용할 전투기가 부족하고, 항공기 수명을 갉아먹고 있었다. 이런 문제는 조만간 MQ-25 스팅레이라는 공중급유용 무인기가 도입되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 공군은 수송기를 연료 공급원으로 쓰기 위한 다양한 시험을 하고 있다. 2020년 11월에는 하와이에서 착륙한 C-130 수송기에서 연료를 빼내 F-22 전투기에 공급했고, 2022년 12월에는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C-17 수송기의 연료를 B-2 폭격기에 공급했다.
활주로에서 다른 전투기나 폭격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은 군용기에 맞는 연료 공급 시설을 갖추지 못한 비행장을 비상시에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시험 역시 중국과 대치하고 있는 서태평양의 많은 섬 있는 비행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
최현호 군사 칼럼니스트 as303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