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진을 보면 해안을 사이에 두고 처참하게 무너진 마을의 모습이 멀리 위성으로도 확인된다. 또한 일부 사진에는 지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후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보인다.
특히 지진이 벌어지기 전과 후의 모습을 담은 비교사진을 보면 피해 여파가 한눈에 드러난다. 먼저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꼽히는 노토 반도 끝 중앙부의 해안 마을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일부 마을은 처참한 상황이다. 지난 2021년 4월 27일만 해도 길을 따라 잘 정돈된 평화롭던 마을이 지진 후에는 마치 폭탄을 맞은듯 잿더미가 됐다. 또한 긴 해안을 끼고있는 이시카와현 우카이 지역의 해안 마을 역시 지난해 8월 11일과 비교해보면 위에서 짓누른 듯 검게 물들어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시카와현에서만 부상자가 304명으로 집계됐으며, 강진으로 쓰러진 건물이 많고 도로도 끊긴 상황이라 인명 피해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새해 첫날 오후 4시 10분부터 이날 0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93회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