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현지 언론인 칸칸신문(看看新闻)에 따르면 광시성에 거주하는 54세 여성 리우씨가 올해 1년 안에 4번째 코로나 양성이 확인되었다. 지난해 이미 3차례 코로나에 걸렸고 2024년 첫 날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결과를 들은 리우 씨는 그야말로 ‘멘붕’(멘탈이 붕괴)에 빠졌다.
지난 2023년 1월부터 리우 씨는 기침과 가래를 시작했다. 이후 그녀는 2023년 1년 동안 5차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2달에 한 번 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 CT 촬영 결과 여러 차례 폐 부위 감염이 확인되었다. 모든 치료를 마치고 퇴원을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며칠 뒤부터 기침을 시작한다. 또다시 검사를 하면 어김없이 ‘양성’. 병의 근원을 찾기 위해 종합병원, 대학병원을 전전하며 검사를 했고 그러다가 호흡과 중증 의학과 교수를 만나 그 원인을 알게 되었다.
검사 결과 리우 씨의 면역력은 매우 낮았고 그녀의 과거 병력을 조사하던 중 몇 년 전 흉선종 수술을 받았고, 반년 동안 피부와 점막에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인 편평태선을 앓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자주 설사를 하고 체중도 계속 빠지고 있었다. 교수는 그녀의 증상을 ‘Goods 증후군’이라고 결론지었다.
Goods 증후군은 자가 면역이 부족한 질병으로 매우 드물게 발병한다. 주요 특징으로는 흉선종과 저감마글로불린혈증으로 혈장 중의 y-글로불린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발병률은 100만 명 중이 1.5명 정도로 거의 희박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여성은 이 증후군에 걸린 것. 워낙 발병률이 낮아 일반 의사들이 오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감염을 조기치료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주치의 왕커(王可)교수는 “Goods 증후군 환자는 대부분 40대~70대 연령대에서 발병하고 성별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 증후군은 1954년 처음으로 발견되었지만 발병 원인은 현재까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