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피해자 A양(9)은 동급생 남학생에게 빌린 지우개를 사용하다 부스러졌다. 새 지우개를 사 줄 돈이 없어 “몸으로 대신 갚겠다”고 제안했다. 결국 두 명의 남학생에게 집단 강간을 당했다. 슈하이리 국장은 “용의자들이 모두 9세와 10세인 미성년자이며, 양측의 합의 하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해서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엄연한 범죄이기에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형사 책임이 없기 때문에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슈하이리 국장은 “대다수의 미성년자 성범죄는 저소득층 가정에서 발생하며, 이는 성인들의 관리 부재에 기인한다”면서 “온라인을 통한 음란물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것도 성범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어린 학생들이 소셜미디어(SNS)에 대한 의존도가 늘었고,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소셜미디어에 중독된 사례가 늘면서 성범죄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16세 이하 미성년자 성범죄 발생률은 2022년에 비해 11.8%(202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실 동남아 통신원 litta74.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