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250만 바트(약 9297만원)를 은행 계좌로 송금하지 않으면, 태국 현지에서 체포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결국 중국인들은 250만 바트를 송금한 뒤 풀려났다. 이후 중국인 피해자들은 지난달 29일 현지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태국 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피의자 7명을 구속했다. 나머지 4명 중 3명은 지명 수배 중이고, 또 다른 1명은 신원을 확인 중이다.
체포된 7명 중 한 명은 경찰 비상통신센터에 재직 중인 경찰관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지난해 파면당한 전직 수석 수사관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이 갱단은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일단 목표물이 확인되면, 가짜 경찰 행세를 하며 몸값을 챙겼다.
태국 경찰은 일부 금액을 회수하고 나머지 자금과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다. 한편 태국 관광체육부에 따르면 태국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100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 수는 300만명을 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종실 동남아 통신원 litta74.lee@gamil.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