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시장 넓히는 수직이착륙 드론 V-BAT …우크라도 비밀리에 사용[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동체 후미의 덕티드 팬 때문에 독특한 형태를 띈 V-BAT. 출처 쉴드 AI


군사 분야에서 드론의 중요성은 FPV 드론이 주목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다양한 드론이 많은 나라의 군대에서 사용되고 있었음에서 알 수 있다. 최근 군사용 드론의 발전 방향 가운데 하나가 이착륙에 활주로가 필요 없어진다는 점이다. 이런 동향은 미 육군의 RQ-7 쉐도우 대체를 위한 FTUAS 사업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FTUAS Inc.2 사업에 참여한 다섯 가지 경쟁품 가운데, 네 가지 기종들이 기본적으로 고정익 형태에 수직이착륙을 위한 보조 장치를 달고 있는 데 비해, 쉴드 AI의 V-BAT은 동체 중앙에 고정익이 있지만, 기체 후미가 땅으로 향하는 독특한 설계를 지녔다. V-BAT은 이런 특징으로 인해, 이착륙에 필요한 면적이 가장 작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런 장점으로 인해 활주로가 없는 어떤 장소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런 방식을 테일 시터(Tail Seater) 방식이라고 부른다.



확대보기
▲ 함선의 좁은 비행 갑판에서도 이착함이 가능한 V-BAT. 출처 쉴드 AI


현재 V-BAT은 인공지능 전문회사 쉴드 AI의 제품이지만, 원래 MLB 컴퍼니라는 회사에 의해 2010년대 중반에 개발되었다. 그 후, 2015년 MLB 컴퍼니가 마틴 UAV에게 인수되었고, 2021년에는 마틴 UAV가 쉴드 AI에 인수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V-BAT은 수직이착륙(VTOL) UAV로 구분된다. 기체는 후미에 덕티드 팬 리프트 시스템이 통합된 날씬한 동체를 특징으로 한다. 독특한 덕티드 팬 시스템 덕분에 이착륙 시 수직 비행이 가능하고, 추진력을 발생하는 데 필요한 공기역학적 효율을 향상시켰다. 이륙 후, 수직으로 솟은 상태에서 기수에 장착된 정찰 장비로 관측이 가능하지만, 덕트를 조절하여 수평 비행으로 전환한 후 장거리 비행도 가능하다.

이로 인해 육상 작전 외에도 비행갑판이 좁은 함선이나 해안에서의 운용도 가능하다. 쉴드 AI에 의하면, V-BAT은 3.65m X 3.65m 면적의 공간만 있다면 몇 명이 여러 대를 날릴 수 있다고 한다.

V-BAT은 동체 길이 2.74m, 날개 길이 2.95m, 연료와 탑재 하중 포함 비행 중량 56.7kg, 탑재 하중 11.3kg, 비행시간은 최대 10시간의 제원을 가진다. V-BAT은 쉴드 AI에 인수된 이후 자신들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켜 통신이 두절된 환경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며, 단독 또는 군집 비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확대보기
▲ 군집 비행이 가능한 V-BAT. 출처 쉴드 AI


쉴드 AI는 2023년 10월 열린 미 육군협회(AUSA) 컨퍼런스에서 4대의 V-BAT를 동시에 비행할 수 있는 V-BAT 팀 개념을 공개했고, 매년 한꺼번에 비행할 수 있는 기체의 숫자를 두 배로 늘릴 것이라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런 뛰어난 기능 덕분에 2021년 2월 캐나다 해안경비대의 함선 탑재용 UAV로 선정되었고, 최근 일본 해상자위대의 함선 탑재용 UAV로도 선정되었다. 우크라이나도 V-BAT을 비밀리에 도입하여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에서는 아직 선정된 적은 없지만, 2023년 1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미 해병대가 태평양의 여러 지역에서 실시한 포스 디자인 시험동안 실시간 비디오 영상을 제공하는 임무를 위해 V-BAT을 사용했다.

최현호 군사 칼럼니스트 as3030@daum.net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아내가 여행 가서 가능”…6~14세 딸 강간·촬영·공유한
  • “옆자리에 ‘죽은 사람’이 앉았어요”…4시간 함께 비행기 탄
  • (영상) 클럽서 춤추고 돈 뿌리고…트럼프 ‘가자 홍보’에 비
  • 멀리 지구가…美 극비 우주선 X-37B 촬영한 첫 이미지 공
  • 점령할 때는 좋았는데…결국 우크라이나에 ‘수렁’ 된 러 쿠르
  • 손 잘린 시신 9구, 고속도로에서 발견…“카르텔 조직의 ‘보
  • “어떤 곳이든 30분내” 美 차세대 ICBM ‘센티넬’ 지상
  • “검사하게 옷 벗고 뛰세요” 여성 환자 불법 촬영한 의사 체
  • 귀엽지가 않아…미국서 잇따라 포착된 ‘거대 금붕어’ 원인은?
  • (영상) 트럼프 다리, 왜 이래?…휜 다리로 절뚝거리는 모습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