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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변장 전술로 범인 잡는 경찰…이번에는 ‘카피바라’다 [여기는 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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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의 인기 캐릭터 카피바라로 변장한 페루 경찰(왼쪽)이 마약사범 검거 작전에서 체포한 용의자(가운데)와 함께 서 있다. 앞에 둔 물건은 이 남성의 집에서 압수한 증거품. 출처=페루 경찰


변장전술로 유명한 페루 경찰팀이 이번에는 인기 동물 탈을 쓰고 마약사범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17일(현지시간) 페루 언론매체는 “밸런타인데이에 수도 리마의 남부 루린 지역에서 귀여운 ‘사랑의 카피바라’로 변장한 수사관을 앞세운 마약수사대가 마약사범을 체포했다”면서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페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사랑의 카피바라’가 어느 집 앞으로 가 초인종을 누른다. 안에서 “누구냐”는 말이 들리자 카피바라는 “선물 가져왔다”고 말했다. 선물박스를 들고 있는 귀여운 캐릭터를 본 남성은 경계심 없이 순순히 문을 열었고, 순간 카피바라가 뛰어들어 남성을 제압해 수갑을 채웠다.

경찰에 따르면 변장한 수사관은 경력 13년 차 무술 특기자였다. 이 경찰은 “변장한 상태였는데 캐릭터의 팔과 다리가 너무 짧아 행동이 제한적이었다”면서 “그래도 사고 없이 체포에 성공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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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분장 전술의 원조’ 페루 경찰이 공개한 마약사범 검거 작전 영상.


카피바라는 ‘초원의 지배자’라는 의미로 남미에 서식하는 설치류 동물이다. 온순하고 귀여워 ‘사랑의 카피바라’라는 캐릭터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찰은 “일부러 밸런타인데이(14일)로 날짜를 잡아 그 날에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를 골라 작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전으로 체포한 남성은 페루의 한 마약 카르텔이 공급하는 마약을 지역에 뿌리는 총책이었다. 철저하게 주변을 경계해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도주하거나 총기류 등 무기를 들고 격렬히 저항할 위험이 컸다. 경찰은 “순순히 문을 열게 하고 신속하게 제압하는 게 작전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마약사범의 자택에선 1회 투약용으로 소분한 1774명분 코카인과 마리화나 420g 등 마약이 발견됐다. 페루에선 마약을 판매하다 적발되면 징역 3~10년이 선고될 수 있다.

페루 경찰은 마약범 소탕 작전에 인기 캐릭터로 변장한 수사관을 투입해 ‘경찰 분장 전술의 원조’로 불린다. 2022년 어벤져스로 변장해 마약밀매단을 일망타진해 전 세계 화제가 됐고, 지난해 10월 핼러윈에선 슈퍼 히어로 ‘데드풀’과 ‘울버린’으로 변장해 마약사범을 체포했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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