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SAT) 교재가 한국 최초의 국가를 ‘신라’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SAT 교재 전문 출판사인 ‘바론스’는 2007년 판 ‘어떻게 AP 세계사를 준비할 것인가’(저자 존 맥케논 박사)에서 “한국의 첫번째 국가인 기원 후 500년 경에 설립된 신라는 중국의 당나라와 가까운 동맹국이었으며 당나라가 몰락했을 때 무너졌다. 두 번째 국가인 고려는 송나라와 동맹이었으며 몽골이 침략했었다”고 서술했다. AP란 미국 고등학생들이 대학교 수준의 교양과목을 미리 시험을 쳐서 대학 학점을 얻는 프로그램.
고조선 및 삼국시대 중 백제와 고구려에 대한 내용이 전혀 언급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신라의 성립시기도 잘못돼 있다. 기원 후 500년은 제24대 진흥왕이 즉위해 영토를 넓히는 등 통일신라가 성립되기 이전인 신라의 전성기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고구려와 고조선을 언급하지 않고 신라부터 소개하는 것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맥상통한다”며 “이는 중국의 동북공정 범 세계화 전략을 확인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24일 해당 출판사와 저자에게 서한을 보내 항의하고 시정을 요청했다”며 “시정요청에 참가를 희망하는 네티즌은 바론스 출판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Contact us’에서 서한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반크 측은 “종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던 영국의 교과서 전문출판사인 ‘더 돌링 카인더슬리’사가 앞으로 발행하는 모든 교과서와 모든 세계지도 출판물에 ‘동해’를 첨가할 것이라는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현재 이 출판사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진 모든 세계지도에는 동해가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