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홉 살 연하인 탤런트 전노민과 재혼하여 “고생 끝 행복 시작”의 길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소소한 일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록 전노민씨가 미리 알아서 처리하고 챙겨준다니 이런 남편 어디 없수? 곳곳에서 아줌마들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전노민 효과’ 때문일까?
아니면 스무 살이 넘도록 하이틴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착시현상일까?
나이 50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40대 전반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젊어 보인다.
가수가 되고 싶어 노래를 배우고, 덤으로 연기 공부를 했던 여고생.
그러나 배우로 먼저 떴고 결국 가수로 데뷔해 음반을 내기도 한 진짜 탤런트다.
김보연은 1976년 이덕화∙임예진 주연의 하이틴영화 ‘진짜 진짜 잊지 마’에서 임예진의 친구 역으로 데뷔했다.
안양예고 시절 학교장 추천으로 출연했다가 문여송 감독의 눈에 띠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여고 얄개’ 시리즈로 스타덤에 올랐다.
드라마에서 노래하는 장면을 본 레코드사의 제의로 78년에 데뷔 음반, 다음해 2집을 내고 83년엔 MBC 서울국제가요제에서 금상도 받았다.
그녀는 80년대 중반, 그리고 90년대 중반에 두 차례나 훌쩍 연기자 생활을 접었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한창 잘나가던 84년 갑자기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87년에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나님’에 얼굴을 내밀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90년대 중반에 또 갑자기 사라졌다. 두 딸을 데리고 미국에 사는 동생네 집에 얹혀살다가 4년 뒤인 2001년 SBS 드라마 ‘이 부부가 사는 법’으로 다시 복귀했다.
그런 그녀를 두고 모 재벌 회장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마음고생도 많았다.
재혼으로 막내딸을 하나 더 얻어 이제 세 딸의 엄마인 그녀.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 ‘늑대의 유혹’, 지난 연말 종영한 드라마 ‘황진이’에 잇따라 출연하며 다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누비고 있다.
70년대 하이틴 스타였다면, 이젠 아줌마로 제2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젠 아줌마가 간다.” 파이팅!
표지=통권 510호 (1978년 8월 27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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