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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환경운동가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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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6주년을 앞두고 공개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 메시지에는 미국과 서방 국가에 대한 노골적인 위협은 없었다.

대신 전에 없던 새로운 내용들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것이 환경 문제.

9일 선데이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빈 라덴은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 TV를 통해 방영된 26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서방의 ‘자본주의 기업들’을 지목했다.

그는 지구온난화가 특히 아프리카 등에서 수 백만명의 목숨은 물론 삶의 터전을 잃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대기업 공장의 배출가스가 주요 원인인 지구 온난화 때문에 모든 인류의 삶이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백악관에서 이들 기업을 대표하는 이들은 교토 협약을 지키지 않겠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빈 라덴은 또 “미친 듯이 오르는(insane) 세금과 부동산 모기지”를 언급,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빈 라덴이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4년 이후 3년여만이다.

선데이 타임스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보인 빈 라덴의 새로운 모습이 놀라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일간 알-쿠드스의 편집자인 압델 바리 아트완은 “빈 라덴은 ‘나는 옛날의 빈 라덴이 아니다. 나는 새롭고 성숙한 빈 라덴이며 알-카에다의 정신적 지도자다’라고 말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인에게 이슬람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 빈 라덴의 메시지는 예언자 모하메드의 가르침에 반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UPI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 종교관련 단체인 ‘휴머니티스 팀(Humanity’s Team)’은 “빈 라덴의 성명은 분열을 일으킬 뿐 아니라 인류 화합을 강조한 모하메드의 가르침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50세인 빈 라덴은 비디오 영상에서 짙은 검은색 턱수염 등 한결 젊어진 모습이었지만 가짜 수염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백악관 전 대테러 관리인 리처드 클라크는 “가짜 수염을 단 것처럼 정말 이상해 보였다”면서 “3년전 테이프에서는 수염이 희끗희끗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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