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는 7일 오후 2시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탈당과 대선출마 의지를 담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이 전 총재는 회견문 낭독을 통해 “그동안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5년전 대선 패배후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면서 정계에서 은퇴했던 사실을 상기하는 동시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사죄 드리고 용서를 빈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 전 총재는 5년전 자신의 대선 패배 원인과 관련,“초심을 지키지 못한 채 거대한 당 체제에 안주하고 자만에 빠졌던 점”을 지적한 뒤 “선거에 지고 당에 오명을 씌웠다.”고 스스로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곧바로 현 정부와 한나라당,그리고 이명박 후보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퍼부으며 자신의 재출마를 합리화했다.
이 전 총재는 우선 “지난 10년 동안 무능과 독선으로 나라 근간이 흔들렸다.”는 말로 참여정부의 ‘실정’을 비판한 뒤 “시장경제 가치가 흔들렸고 원칙 없는 대북정책으로 북한은 핵보유국이 됐다.”고 공격수위를 높였다.
그는 곧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 뒤 “우리는 이번에 좌파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 전 총재는 화살을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게로 돌렸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가 기대에 부응해주길 바랐다.그러나 이후 상황을 보면서 기대를 접었다.”고 포문을 연 뒤 “정직하고 법과 원칙을 지키는 지도자만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훈계하듯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단언하며 “국민 신뢰를 못얻으면 정권교체 자체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지금의 이명박 후보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국가 기반이 흔들리면 경제가 제대로 될리 없다.잃어버린 십년을 되찾을 수 없다.”는 말로 이명박 후보의 경제중심 정책을 비판한 뒤 “국가 정체성에 대한 신념과 철학 없이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또 “한나라당과 후보의 태도는 매우 불분명했다.”고 공격하면서 특히 이 후보의 ‘햇볕정책 고수’ 방침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전 총재는 끝으로 “이것이 바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근본 배경”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힌 뒤 “기회를 준다면 잃어버린 십년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외교정책을 재정립하고 ▲국가 기강을 바로세우는 법치혁명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구체적으로 “군인을 공격하거나 전경들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사람은 공공의 적으로 규정,법에 따라 엄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 온라인뉴스부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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