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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졸려 숨진 성착취 피해 소녀들?”…엡스타인 ‘비밀 목장’ 시신 수색 나섰다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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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 ‘조로 목장’ 대규모 수색 착수
약물 투여·의료 행위 의혹까지 새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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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생전 소유했던 뉴멕시코 ‘조로 목장’. 왼쪽은 엡스타인의 모습, 오른쪽은 2026년 3월 촬영된 목장 전경. DOJ·AFP 연합뉴스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소유했던 뉴멕시코 목장에서 사망한 소녀들의 시신이 묻혀 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수색이 시작됐다. 이 목장은 과거 미성년자 성착취 의혹의 중심지로 지목됐던 곳으로, 최근에는 동의 없는 의료 행위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0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사법당국과 경찰, 보안관 사무소가 엡스타인이 소유했던 ‘조로(Zorro) 목장’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색은 뉴멕시코 주의회가 추진 중인 ‘진실위원회’ 조사 과정의 하나로 시작됐다.

◆ “소녀 사망설 돌던 목장”…대규모 수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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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멕시코 산타페 인근 제프리 엡스타인의 ‘조로 목장’ 입구에서 무장 경비원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최근 목장 주변에서는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는 도로변 추모물이 사라졌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조로 목장은 뉴멕시코 주도 산타페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외딴 지역에 있는 약 7500에이커 규모의 대형 목장이다. 이곳에서는 오래전부터 난폭한 성행위 과정에서 소녀들이 숨졌고 시신이 목장에 묻혔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은 없었다.

뉴멕시코 주의회는 이러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진실위원회 설치를 추진했다. 위원회 설립을 주도한 민주당 소속 안드레아 로메로 주 하원의원은 “엡스타인의 뉴멕시코 활동과 관련해 수년간 여러 의혹과 소문이 있었지만 이를 종합적으로 조사한 공식 기록은 부족하다”며 “사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목장 어딘가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묻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수년째 지역사회에서 떠돌고 있다.

당국은 목장 전체와 주변 공공 토지를 포함해 광범위한 지역을 수색하며 실제 시신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 “약물 투여 뒤 의료 행위”…충격 증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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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인 사건 피해를 주장한 자매 마리아 파머(왼쪽)와 애니 파머. 두 사람은 1996년 미술 작업 의뢰를 이유로 뉴멕시코 ‘조로 목장’을 방문했으며 당시 10대 시절 엡스타인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수색과 함께 새로운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증언자들은 목장에서 약물을 투여받은 뒤 동의하지 않은 의료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메로 의원은 “약물을 투여받은 뒤 생식 관련 조직이 채취되는 의료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며 일부는 깨어났을 때 의료 장비 주변에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은 엡스타인이 생전에 우생학이나 ‘우월한 유전자’를 만들겠다는 생각에 집착했다는 기존 의혹과도 맞물린다.

2019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뉴멕시코 목장을 거점으로 여러 여성에게 자신의 정자를 인공수정해 아이를 낳게 하는 계획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러한 계획이 실제 실행됐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 정치권·재계 인맥 논란…VIP 방문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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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멕시코 스탠리 인근에 있는 제프리 엡스타인의 ‘조로(Zorro) 목장’ 전경. 이 목장은 엡스타인이 생전 소유했던 곳으로 최근 사건 관련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로 목장은 엡스타인이 운영한 성착취 네트워크의 거점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이 목장은 약 34㎢ 규모로 대형 저택과 게스트 숙소, 헬기장, 전용 활주로 등을 갖춘 외딴 사막 시설이다.

여러 민사 소송에서는 이곳에서 미성년자 성착취가 벌어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주프레는 자신이 2000년대 초 미성년자 시절 이곳을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피해 주장자 마리아 파머는 1996년 엡스타인과 그의 동료 길레인 맥스웰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맥스웰은 2021년 아동 성매매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엡스타인의 인맥에는 정치권과 재계 인사들이 포함돼 논란이 이어져 왔다. 과거 공개된 비행 기록과 관련 자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도 등장했지만 트럼프 측은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부인해 왔다.

◆ “목장 의혹 밝혀야”…1년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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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멕시코 산타페 인근 제프리 엡스타인의 ‘조로 목장’ 입구 근처에서 시위대가 드럼 연주단 ‘스위프트버드(Swiftbird)’의 공연에 맞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목장 인근에 설치됐던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 추모물이 사라지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뉴멕시코 주정부는 약 250만 달러(약 36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실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2026년 4월부터 1년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화당 소속 안드레아 리브 주 하원의원은 “조로 목장은 뉴멕시코에 큰 상처를 남긴 사건”이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엡스타인은 2019년 뉴욕 교도소에서 사망했지만 그의 성범죄 네트워크와 관련된 의혹은 여전히 국제적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수색이 ‘목장에 묻힌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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