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오스틴 출신의 르네 윌리엄스(Renee Williams)는 어릴 적부터 몸무게가 불어나 12살 때에는 급기야 병으로 간주될 정도로 심각한 비만증세를 보였다.
그녀는 15살에 결혼을 해 두 딸 미리나(Mirina)와 마리아(Mariah)를 낳은 뒤 490파운드(약 222kg)가 나갈 만큼 급격히 체중이 늘어 걷는 것조차 힘들어지게 되었다.
지난 2003년에는 술에 취한 한 운전자에게 다리를 치여 걷는 것조차 불가능해지자 하루 종일 침대에서만 생활했고 먹는 양도 늘어갔다.
올 초에는 같은 연령대 건강한 여성의 6배인 980파운드(약 445kg)로 몸무게가 늘면서 공장(空腸)에 위를 직접 연결시키는 위공장문합술(gastric bypass surgery)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녀를 지켜본 12명의 의사들은 위험이 크다고 판단, 몇 차례나 수술하기를 거절했으나 수술을 받아 두 딸을 직접 안아보길 바랐던 르네는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그녀의 바람은 이루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2주도 안돼 갑작스럽게 찾아온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생전에 르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술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에도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고 밝히고 “내 딸의 고등학교 졸업식을 보러 가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엄마를 지켜본 딸 미리나는 “엄마는 위가 아프지 않을 때까지 계속 먹어댔다.”며 “그러나 (엄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