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태어나자마자 어미 곰에게 버림받은 북극곰 크누트는 800g의 몸무게로 44일동안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했다. 일부 단체가 “야생 곰에게 젖병을 물리는 것은 또 다른 동물학대”라고 주장해 안락사 논란에 휘말리면서 유명해졌다.
그러나 크누트는 사육사와 동물원의 정성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겼고 지난 달 5일 무사히 첫 생일파티를 가졌다.
크누트는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주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베를린 동물원은 ‘크누트 사탕·인형·기념주화’ 등을 제작해 현재까지 1400만달러(약 13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얼마 전에는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인 애쉬 R. 샤(Ash R. Shah)가 거액의 출연료를 제시하며 크누트 섭외에 나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애쉬 R. 샤 측은 “제작 중인 영화에 크누트를 출연시키고 싶다.”며 “계약금으로 10만 달러(약 9320만원)를 지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출연료는 약 500만 달러(약 46억 6000만원)정도가 될 것”이라며 “동물원에서의 자연스러운 장면을 담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동물원측은 이에 대해 아직 확답을 하지 않은 상태.
한 관계자는 “할리우드가 크누트에게 관심을 가져주다니 매우 영광”이라면서 “그러나 촬영시기와 출연 분량 등 세밀한 사항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크누트는 정부가 주최하는 ‘지구온난화 반대’ 캠페인을 촬영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