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중국 광저우(廣州)시의 한 고층빌딩 회의실에 정체불명의 6명이 난입한 사건이 발생했다.
빌딩 경비원이 이를 제지하자 6명은 놀랍게도 병원 소인이 찍힌 에이즈 진단서를 내보여 주위를 경악케했다.
이들은 “세상에 에이즈가 무섭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꿔준 돈만 갚는다면 조용히 가겠다. 지금 당장 돈을 주지 않는다면 병을 전염 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얼마 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돌아갈 것을 설득했지만 오히려 “우리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라 돈을 안주면 일당을 받을 수 없다.”며 “돈만 내 놓으면 시끄럽게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빌딩 관계자측은 “5년 전 빌렸던 돈을 아직 갚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에이즈 환자들을 시켜 협박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을 ‘해결사’로 고용한 쉬사장은 “빌딩 수입이 좋음에도 5년 동안 돈을 갚지 않았다.”며 “내 돈을 갚으라고 했을 뿐 어떤 불법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오후 6명은 인근 파출소로 연행돼 간단한 경고를 받은 후 귀가했다.
한편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최근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에이즈 등 전염병을 가진 환자를 고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