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피해복구가 되지 않은데다 이재민들의 심리적 상처가 아물지 않은 터라 관광객들을 향한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광둥(廣東)성 상카이펑(上開封)촌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과 연인들이 꽁꽁 언 얼음 위와 눈밭에서 설경을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상카이펑은 이번 폭설 피해를 가장 먼저 입었으며 피해규모도 매우 큰 지역에 속한다. 해발 700m 산중에 위치한 이 마을은 이미 전기가 끊긴지 한달이 넘은 상태.
마을 주민들은 평소보다 몇십 배 비싸게 산 물로 간신히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판국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즐기다 가는 관광객들이 야속할 따름이다.
이 마을에 사는 48세 랴오(廖)씨는 “얼마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차를 끌고 마을로 들어와 얼음과 눈 구경을 하고 있다.”면서 “설경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재민들 옆에서 웃고 떠들며 사진 찍고 돌아가는 그들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암흑 속에서 새해를 보낸 마을 주민들은 적절한 피해복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매우 난감한 실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221.239.*.*)은 “다른 사람의 아픔은 보지 않고 자신의 즐거움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관광객”이라고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222.87.*.*)은 “당국은 피해복구에 힘쓰지 않고 뭘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한 네티즌(219.134.*.*)은 “광둥 지역에서는 눈 뿐 아니라 얼음을 보는 일이 매우 드물다. 그래서 신기해하는 심정은 잘 알겠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재민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