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박찬호(35)가 완벽한 피칭으로 조 토리 감독의 찬탄을 이끌어냈다.
박찬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 3번째 등판이었지만 선발로 나온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1회부터 적절한 완급조절로 힘들이지 않고 상대 타자들을 맞춰 잡았다. 탈삼진 1개와 땅볼과 뜬공 각각 4개씩의 흠 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이날까지 3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4피안타 2볼넷)으로 방어율 0의 행진을 이어갔다.
1회 선두타자 브라이언 로버츠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박찬호는 이후 멜빈 모라와 닉 마카키스를 나란히 외야플라이로 잡아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4번타자 케빈 밀라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5번 오브리 허프를 2루 땅볼. 애덤 존스를 내야플라이로 낚아 역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박찬호는 3회에도 세 타자를 내리 땅볼로 요리한 후 다저스가 4-0으로 앞선 4회. 에릭 스털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찬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볼티모어의 스티브 트락셀은 4이닝 7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부진해 대조를 이뤘다.
이날 호투로 박찬호는 다저스의 제 5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지난 2경기에 모두 두 번째 투수로 나온 것과 달리 이날은 선발 등판에 투구내용까지 좋아 베테랑을 선호한다고 밝힌 토리 감독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박찬호는 16일 중국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5선발을 차지하기 위한 또 한번의 시험대에 오른다.
한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김병현(29)은 박찬호와 같은 날 플로리다 브래든턴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피홈런 1개로 1실점했다. 무사사구에 탈삼진은 1개. 피츠버그 이적후 처음으로 시범경기에 출장한 김병현은 6회초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필라델피아의 ‘거포’ 라이언 하워드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주며 흔들렸다.
기사제휴/ 스포츠서울 정진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