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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는 태국서 유입된 ‘한류’ 흐른다

작성 2008.04.06 00:00 ㅣ 수정 2008.04.0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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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밤(현지시간) 그룹 파란의 라오스 쇼케이스가 끝나자 현지 여성팬 수백 명이 차량을 두드리며 에워쌌다.

경찰의 도움으로 공연장을 빠져나왔지만 파란의 차량과 라오스인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의 추격전은 비엔티안 도심에서 수백 미터 가량 계속됐다.

파란의 라오스 방문은 이번이 처음. 해외 가수 중 두 번째(지난해 12월 여성그룹 베이비복스 리브가 최초), 해외 남자가수 중 최초 공연이다. 그렇기에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들이 “파란~”을 연호하며 적극적인 ‘팬 십’을 보이는 것은 쉽게 보기 힘든 장면.

북한대사관이 있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라오스는 한국인에게 다소 생소한 나라다. 지난달 탈북자 12명이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으로 진입해 망명을 요청했다는 뉴스가 화제의 중심에 섰을 뿐이다. 교민은 대략 400여 명에 불과하지만 거리에는 값싼 한국 중고차의 인기로 유명 브랜드 차량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라오스에서 만난 현지인과 교민들은 “한류(韓流)가 이곳에도 진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류는 이미 흐르고 있으며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배경에는 태국의 영향이 자리하고 있다. 태국어와 70% 가량 유사한 라오스어를 쓰는 이곳 사람들은 주로 태국 TV를 시청한다. 라오스에는 두개의 국영 방송국만 있어 태국 방송의 점유율이 높은데다, 프로그램의 재미가 태국보다 떨어지는 탓이라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드라마 ‘풀하우스’가 태국에서 방송된 후 라오스에서 주인공 비는 유명 한국 스타로 자리매김 했고, 이 드라마에서 흘러나온 동요 ‘곰 세마리’는 젊은층이라면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됐다. 3일 라오스 입국 당시 공항에서 본 태국 방송에서도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방송되고 있었다.

태국어로 음반을 내는 등 태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파란이 라오스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유가 설명되는 대목이다.

라오스에 진출한 파란의 쇼케이스 후원사인 스웨덴 이동통신회사 티고(Tigo)의 마이클 클루젤(Michale Cluzel) 제너럴 매니저는 “리서치를 벌인 결과 라오스 내 파란의 인지도가 높아 초청했다”며 “요즘 한국 드라마와 음악이 인기로 다운로드 시장이 급성장한 이곳에서 한국 콘텐츠는 무척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지 여행가이드 김봉태(26) 씨는 “태국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받아들이고 라오스는 태국의 것을 흡수한다”며 “태국에서 드라마 ‘주몽’이 방송됐을 때 라오스 거리가 한산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는 비디오 없이 DVD, 공중전화 없이 휴대전화가 도입된 독특한 나라”라며 “한동안 이곳에 도로 등을 건설해주며 아낌없이 투자한 일본 음악이 대세였다. 주로 음반 시장은 태국, 일본, 중국 가수들이 차지했는데 현재 휴대전화 다운로드 시장에선 태국과 한국 음악이 인기”라고 덧붙였다.

5년 전 이곳으로 이민 온 라오아메리카컬리지 경영학과 4학년의 최진경(24) 씨 역시 국영방송인 라오 스타 TV에서 ‘프로포즈’ 등 과거 한국 드라마를 방송해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크게 느낀다고 했다.


최씨는 “친구들은 ‘풀하우스’ 등 한국 드라마, 비와 동방신기 등의 가수에 대해 묻는다”며 “4~5년 전만 해도 내게 ‘사요나라’(일본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던 사람들이 ‘안녕하세요,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등의 한국어도 대부분 안다”고 말했다.

현지인과 교민들은 대부분 “라오스에도 한류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드라마, 음악 등이 인기를 끌며 한국인에 대한 친근함이 바탕에 깔린 덕택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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