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17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을 비롯해 전국에서 동시에 열렸다.
시민단체와 인터넷 모임 등 1700여 단체로 구성된 광우병대책회의가 주최한 청계광장에는 약 4만여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1만6000여명)이 모여 촛불을 들어올려 더욱 거세진 여론을 반영했다.
특히 이날 문화제에는 이승환, 김장훈, 윤도현밴드 등 유명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각자의 생각을 밝히고 참가자들을 응원해 환호를 받았다. 10대 참가자들에 대한 일부 언론의 ‘연예인 선동론’에 오히려 ‘맞불’을 놓은 셈. 김장훈은 참석 전에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무대에 오를 것을 팬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윤도현은 “10대들은 공부만 해야하고 나라를 걱정하면 안되는 것처럼 기성세대들이 매도한 것에 대해 ‘아저씨’로서 부끄럽다.”고 밝히며 “우리도 여러분들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의 참여로 집회 분위기가 뜨거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들의 가감없는 목소리를 나누는 것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이날 교육당국은 현장에 교사 900여 명을 배치해 ‘학생지도’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직접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글·영상/ 나우뉴스TV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