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무적함대’ 스페인, 독일 잡고 유로2008 우승

작성 2008.06.30 00:00 ㅣ 수정 2008.06.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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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이 44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한풀이를 했다.

스페인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하펠슈타디온에서 열린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결승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1-0으로 꺾고 우승컵인 앙리 들로네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보유하고 어느 대회에서나 늘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스페인이지만 챔피언이 되기까지는 무려 4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스페인이 그 동안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1964년 자국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가 유일하다. 당시 스페인은 구 소련을 2-1로 꺾고 우승했다.

월드컵에서는 아직 한 차례도 우승이 없었다.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은 1984년 유럽선수권대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였다. 당시 스페인은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0-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세 차례 8강(1988, 1996, 2000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1992년에는 8강이 겨루는 본선 무대에도 오르지 못했고, 2004년에는 16개국이 출전한 본선에서 조별리그 통과에도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월드컵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4강에만 한 번(1950년 우루과이 월드컵) 이름을 올렸고, 이후 다섯 차례 8강에 머물렀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본선에 얼굴을 내밀지도 못했다.

2002 한.일 월드컵 8강에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과 연장 120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고, 2006 독일월드컵 16강에서는 프랑스에 1-3으로 무릎 꿇었다.

이 같은 성적 때문에 스페인에는 ‘무관의 제왕’이라는 오명이 붙어 다녔다.

하지만 결국 이번 유로2008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리던 ‘토너먼트의 강자’ 독일을 누르고 44년 간 쌓여온 한을 풀었다.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는 독일이 8승6무5패로 앞서 있었지만 스페인의 우승 열망을 꺾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계적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스페인의 우승 확률을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점쳤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돌풍의 러시아(4-1 승)와 북유럽 강호 스웨덴(2-1 승), 그리고 지난 대회 챔피언 그리스(2-1 승)를 차례로 꺾고 8강에 올랐다.

과거 조별리그에서는 펄펄 날다가도 토너먼트에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상대에게도 발목을 잡히며 짐을 싸곤 했던 스페인이라 이후 행보에 관심이 모였다.



이탈리아와 8강에서 연장까지 0-0으로 비기자 징크스가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이케르카시야스의 선방으로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최대 고비를 넘겼다.

준결승에서는 러시아를 다시 만나 ‘히딩크 마법’을 3-0 완승으로 잠재웠고, 결국 독일마저 꺾고 꿈에 그리던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팀이 정상까지 밟은 것은 1984년 프랑스 이후 24년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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