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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TALK②] 김소연 “성찬역은 철이, 주희역은 ‘메텔’”

작성 2008.07.31 00:00 ㅣ 수정 2008.07.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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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희’얘기가 나와서 인데요. 역할이 참 매력적이에요

(반색하며)그렇죠? 제가 주희가 좋았던 이유 중 하나가 일반적인 드라마에서 나오는 러브라인을 위한 캐릭터가 아니라 좀더 적극적인 역할이라는게 무척 끌렸어요.

성찬과 봉주를 바라보는 여성이 아니라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거든요. 패션이나 몸가짐이 여성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주지만 운암정이 위기에 처할 때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모습이 더욱 매력적인 것 같아요.

하지만 주희는 완벽한 사람은 아니에요. 편모 가정에 외동딸로 태어나 사랑 한번 못해본 여자거든요. 심지어 자전거도 못 타잖아요. (웃음) 그래서 밝고 활기찬 성찬이라는 사람에게 더 끌리는 것 같아요.

-주희 역할에 대해 참고한 캐릭터가 있나요?

이거 비밀인데…. 일본 만화 ‘은하철도 999’의 메텔이 참고 대상이거든요. 처음 대본을 읽고 ‘어떤 느낌으로 연기할까?’는 생각을 하다가 성찬은 ‘철이’, 주희는 ‘메텔’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메텔은 철이 어머니의 기억을 담은 인조인간이잖아요. 그래서 ‘식객’에서도 성찬을 보듬어주고 바라보고 있지만 다가가지 못하는 그런 주희를 생각하게 됐어요. 완벽한 메텔이 되기 위해 컴퓨터 바탕화면에 메텔을 깔아 놓은 걸요. (웃음)

-역할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요? 연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처음엔 말 없이 바라보는 장면이 많아서 ‘쵸코파이 주희’라고 불렸거든요. 예전에 유행했던 CM송 있잖아요. 바라만 봐도 안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장면이 많았거든요. 나이 덕분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많은 역할을 많이 했거든요. 제 또래에 맞는 역할을 한다는게 정말 편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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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미씨가 맡은 진수 역할이 탐나지는 않았나요?

진수와 주희는 서로 부러워하는 대상인 것 같아요. 서로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거든요. 진수는 주희의 완벽한 직업과 여성스러움이 부러울 거고, 주희는 진수의 밝음과 천진난만함이 상반되거든요. 하지만 진수를 제가 하고 남상미씨가 주희를 했다면 이렇게 어울렸을까요? 저는 주희가 너무 사랑스러운 걸요.

-김소연씨가 바라보는 주희라는 사람은 어떤가요?

가진 것이 많아 보이지만 정작 아무것도 못 가진 사람이에요. 운암정이라는 최고의 음식점에서 일하지만 운암정은 자신의 것이 아니고, 정혼자인 봉주(권오중 분)에게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마음이 있는 성찬(김래원 분)은 다른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정말 애틋하고 불쌍한 여자에요.

-성찬을 두고 진수와 주희의 러브라인이 부각되는데 어떻게 될까요?

작가님만이 알겠죠? (웃음) 개인적으로는 성찬과는 이뤄지기 힘들 것 같아요. 저는 봉주라는 사람이 이해가 되거든요. 봉주는 운암정을 너무 사랑해서 더 냉철하게 변하고 있어요. 불쌍한 사람인데.


대본에서 주희는 봉주를 냉랭하게만 대하거든요. 그래서 요즘 주희가 야속할 때가 있어요. 제가 연기를 할 때도 성찬과 진수의 관계를 ‘질투’가 아니라 ‘포기’의 심정으로 바라봐요. “애초부터 내 것이 아니었다”는 포기의 심정으로요. 어떤 결말이 날 지는 모르겠지만 성찬, 진수, 봉주, 주희 모두 행복한 결말이 났으면 좋겠어요.

->계속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조민우 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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