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8월 오후 8시,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가운데 중국 곳곳에서 이를 맞이한 이색 풍경이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전통적으로 숫자 ‘8’을 좋아해 ‘8’이 겹친 8월 8일 오후 8시를 개막식 날로 정했을 만큼 길일로 여겨지는 이 날은 특히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몰려든 커플과 신혼부부로 곳곳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 내에서 8월 8일에 혼인신고를 하고 싶다며 문의한 신혼부부는 총 1만 6400쌍이며 당일 혼인등기소를 찾는 사람들까지 합쳐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것은 베이징을 제외한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와 시안(西安)·다롄(大聯) 등 대도시의 혼인 등기소가 주민들에게 “8월 8일에는 이혼 서류 신청을 받지 않는다.”는 이례적인 통보를 전한 것.
한 혼인 등기소 관계자는 “법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나 8일 당일 주민들이 혼인신고를 위해 몰려들 것을 대비해 이혼서류 접수는 피해줄 것을 당부했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8일 당일에는 이혼서류 접수를 받지 않는다는 팻말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혼 관련서류를 받지 않거나 당일 신청은 피해달라는 등의 요구는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8월 8일은 모든 중국인들에게 길일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8월 8일에도 올림픽을 정확히 1년 앞둔 시점이라는 이유로 베이징에서만 3000쌍의 커플이 혼인신고를 했다.
숫자 ‘8’이 3번 겹치는 2008년 8월 8일은 길일일 뿐 아니라 100년을 기다려온 올림픽이 개막되는 날이라는 점에서 중국인들에게 더 큰 의미를 주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