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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선발 유력 와다, 못 넘을 투수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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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한국전 선발투수로 누굴 기용할까.

’위장오더’ 만큼이나 일본에서는 ‘위장언론’(?)을 통해 갖가지 전망을 내보내고 있다. 한국전 선발이 가장 유력한 투수는 일단 다르빗슈 유(니혼햄 파이터스)와 와다 츠요시(소프트뱅크 호크스) 두 선수 중 한명이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각 언론사마다 예상하는 투수가 달라 쉽게 예측하기가 힘들다. 확실한 것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전 선발로 유력한 투수라고 말했던 선수는 정작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작년 12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당시에도 다르빗슈는 한국전 선발로 나올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경기당일 우리가 상대했던 투수는 나루세 요시히사였다.

다만 이번 올림픽 본선 일정을 감안한 투수 로테이션은 8일과 9일에 있었던 일본대표팀 연습경기를 보면 어느정도 윤곽이 잡히는듯 하다. 일본대표팀은 8일 퍼시픽리그 선발팀과의 경기에서 다르빗슈를 등판 시켰으며 9일 센트럴리그와의 경기에는 좌완 와다를 내보냈다.

일본의 본선 첫 상대인 쿠바전이 13일에 치뤄진다는 점과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감안할때 8일 등판한 다르빗슈가 쿠바전에 나올 확률이 가장 높다. 이렇게 되면 와다는 한국전에 자연스럽게 등판하게 된다.

사실 이러한 경기일정과 투수 로테이션을 제외하더라도 와다의 한국전 등판이 예상되는 이유는 몇가지가 더 있다.

와다는 이미 국제대회에서 한국과 대결해 승리를 거뒀던 경험이 있는 투수다.

2003년 삿포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겸 아테네 올림픽 예선 당시 한국전에 선발로 등판해 5.1 이닝동안 피안타 4개 사사구 5개만을 내주며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당시 한국타자들은 독특한 와다의 투구폼과 슬라이더에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결국 한국은 일본에게 단 한점도 뽑지 못하며 0-2로 패해 올림픽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또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팀에는 좌타자가 많이 포진된 점도 좌완 와다의 선발출전을 가늠케 한다.

1번타자 이종욱부터 시작해 이용규, 이승엽은 물론 이진영, 김현수가 한국팀의 좌타자들인데 이승엽을 제외하고 모두 외야수라는 점이 박빙의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의 대타및 대수비 작전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될 정도다.

’늙은 여우’ 호시노가 이러한 한국팀의 고민을 모를리가 없다.

비록 많이 상대를 하진 않았지만 중심타선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승엽이 다르빗슈 보다 와다에게 성적이 떨어지는 것도 와다 출전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이승엽은 다르빗슈에게는 통산 18타수 5안타 타율 .278(2루타 2개,홈런 3개)지만 와다를 상대로 해서는 21타수 3안타 타율 .143 에 장타는 홈런만 1개뿐이다.

삼진을 무려 7개나 당했는데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형성되는 와다의 슬라이더에 고전을 면치못했다. 유일한 홈런은 작년 7월 30일 퍼시픽리그와의 교류전에서 나온 것으로 그동안 번번히 당했던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서 넘긴 홈런이었다.

당시 이 홈런이 주는 의미는 남달랐다. 이승엽 자신 역시 와다의 볼배합을 읽고 공략했다고 경기 후 밝힌 바 있으며 다시 만나면 속지 않을거란 말도 빼놓지 않았다. 당시의 경험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면 기록상으로 나타나는 약점은 큰 의미가 없을거라 보여진다.

또한 한국대표팀이 지금까지 국제대회에서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보다 컨트롤 위주의 변화구 투수에게 약했던 점도 와다의 한국전 선발의 이유가 된다. 와다는 140km 초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을 주로 구사하는데 무엇보다 변화구 낙차가 크며 제구력 역시 뛰어난 투수다.

그렇다고 와다가 넘지 못할 무결점 투수는 아니다.

올시즌 와다는 17경기에 출전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하고 있는데 자책점이 높은 이유는 좋은 공을 던지다가도 홈런을 자주 허용했기 때문이다.올시즌 116.2 이닝을 던지면서 얻어맞은 피홈런이 무려 10개나 된다.

좌타자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가 제구가 되지 않았을때 우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렸을 시 주로 홈런을 맞았는데 구속이 빠르지 않는 투수의 전형적인 약점 중 하나다.


한국팀 입장에서는 미리 선점에 의한 게스히팅을 줄이고 최대한 배팅타이밍을 뒤쪽에 놓고 타격을 하는게 와다의 공략 포인트가 될수 있다고 본다.

그동안 일본은 국제대회때마다 한국전에 나설 선발투수를 언론을 통해 교묘히 연막작전을 펼쳐왔다.

확실한 것은 데이터와 경험을 중시하는 호시노 감독의 특성상 와다가 한국전 등판에 가장 적합한 투수라는 점이다.

와다의 한국전 선발등판의 이유가 바로 이점에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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